🇺🇸 청년 환경 운동가들의 희망이 된 해리스 🇺🇸

지난 주 이뮤레터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물러나고, 대신 카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의 대선 레이스를 이끌게 되었다고 전해드렸어요. 더불어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적극적으로 기후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씀드렸죠. 지난  8월 1일, 미국의 주요 청년 환경 단체들이 공개적으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면서 이런 예측에 힘을 실어줬어요. 과연 해리스 부통령의 어떤 점이 환경 운동가들의 지지를 얻었는지 이뮤레터와 함께 살펴볼까요?

청년 환경 단체: 바이든보다 해리스 🫵

2024년 8월 1일, 환경과 사회 정의를 추구하는 19개의 진보 단체로 구성된 그린뉴딜네트워크(the Green New Deal Network)가 소셜 미디어 X를 통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어요. 이런 공개적인 지지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데요. 앞서 바이든 대통령 또한 후보 시절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포함해 다양한 환경 정책 공약을 내걸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공개적인 지지는 얻지 못했어요. NBC의 기사에 따르면, 11개 환경 단체의 대표자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검사, 법무장관, 상원의원으로 재직하면서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실효성 있는 환경 정책을 진행할 수 있는 정치 역량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어요. 해리스 부통령은 검사 시절 대형 석유 회사를 법정에 세웠고, 캘리포니아의 법무장관이었던 2016년에는 코노코필립스, 필립스 66, BP 등 거대 석유 회사를 상대로 환경 오염 문제로 소송을 제기해 5000만 달러(약 700억원)의 합의금을 받아냈어요. 상원의원이었던 2019년에는 그린 뉴딜 결의안을 지지했고요. 바로 이 그린 뉴딜이 앞으로 해리스 부통령표 환경 정책의 주요 쟁점이 될 것이에요.

그린 뉴딜(The Green New Deal)이 대체 뭔데❓

그렇다면 그린 뉴딜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요? 2019년 그린 뉴딜 결의안의 골자는 10년 내로 미국을 100% 청정에너지로 전환하며 기후 위기와 사회적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어요. 그린 뉴딜은 미국의 전력망을 모두 청정 에너지로 전환할 것을 촉구함과 동시에 깨끗한 공기와 물, 그리고 건강한 음식이 기본적인 권리임을 주장하면서 많은 환경 운동가들의 지지를 받았어요. 모든 미국 국민들을 위한 무료 의료 서비스와 합리적인 가격의 주택 공급 또한 결의안에 담겨 있었고요. 그러나, 공화당 지지자들은 그린 뉴딜이 “사회주의적(socialist takeover)”이라고 비난하며, 국가를 파산으로 몰아갈 것이라고 우려했어요. 난항을 겪던 그린뉴딜 결의안은 2019년 3월 상원에서 절차상 표결을 진행한 결과 부결되었어요. 결국 2020년, 대선 후보였던 바이든 대통령이 그린 뉴딜과 거리를 두면서 러닝 메이트였던 해리스 부통령 역시 그린 뉴딜을 진전시키지 못했어요.

청년 환경 운동가들이 해리스에게 바라는 것 🙏

미국의 비영리 리서치 단체인 퓨 리서치(Pew Research)에 따르면, 18세부터 29세의 성인 응답자 중 59%가 기후 변화를 외교 정책의 최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고 응답했어요. 이는 다른 어떤 연령대보다 높은 수치에요. 나아가, 젊은 환경 운동가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2019년 그린 뉴딜 결의안을 지지하던 당시처럼 진보적인 환경 공약을 내걸어주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레이스에 시동을 건 지금, 새로운 그린 뉴딜이 시작될 수 있을까요?

사진: 그린뉴딜네트워크의 X(구 트위터)

👚패션브랜드의 25%는 전혀 OO 하지 않는다?👚

리복, 톰 포드, DKNY 등 세계 최대 패션 브랜드 중 거의 25%가 탄소 감축 및 탈탄소에 대한 정보 공개 계획이 없다는 보고서가 발표되어 논란이 되고 있어요. 지난 8월 1일 발표된 패션 레볼루션(Fashion Revolution)의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 4억 달러 이상의 세계 최대 패션 브랜드 및 소매업체 250개를 대상으로 배출 목표, 공급망의 투명성, 생산 공정에서의 재생가능 에너지 사용 여부 등 70가지 지속가능성 기준으로 기업을 분석한 결과, 리복이나 톰 포드 같은 기업은 탈탄소화 점수 0%를 받았고, 돌체앤 가바나와 어반 아웃피터스 또한 3% 정도의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해요. 공급망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거나 제거할 계획을 충분히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이죠.

멋쟁이 되다가 다 죽겠어!😯

보고서에 따르면 UN이 기업에 설정한 배출 감소 목표를 충족하는 기업은 단 4개였고, 전체 250개 브랜드 중 절반에 못 미치는 117개 브랜드만이 탈탄소화에 대한 목표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물론 모든 브랜드가 진행 상황을 공유하는 것은 아니고, 기준 연도에 비해 Scope 3 배출량이 증가한 기업도 절반 가까이 되었죠. 문제는 패션 산업이 기후변화를 가속할 뿐만 아니라 심각한 환경오염도 일으킨다는 점이에요. 

패션산업을 둘러싼 우려🗑
패션산업과 관련하여 의류공장 근처의 강과 바다에서 영구적인 화학 오염이 발생한 경우도 빈번하고, 패스트 패션이 과소비를 조장한다는 문제도 있지만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지점 중 하나는 바로 의류 폐기물이에요. 너무 많은 옷을 생산해 그중 많은 양이 매립지로 보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어요. 그러나 보고서에 따르면 대형 패션 브랜드의 대부분은 얼마나 많은 옷을 만드는지 공개하지 않고 있죠. 그뿐만 아니라 의류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어떤 에너지를 사용하는지 투명하게 밝히는 브랜드도 절반에 미치지 못했어요. 즉, 온실가스가 얼마나 배출되는지 외부에서는 알 수 없는 것이죠.

패션산업의 악순환💫

또 주목해야 하는 문제는 패션산업의 노동자와 관련되어 있어요. 전 세계의 의류 공급망 노동자들은 기후 변화에 아주 취약한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어 방글라데시와 같은 대표적인 섬유 생산 국가의 경우 매년 근로자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심각한 기후 재난이 발생하고 있어요. 추정에 따르면 가뭄, 폭염, 홍수 등 극심한 날씨와 재난으로 인해 의류 공급망 분야에서만 거의 100만 개가 넘는 일자리가 손실될 수 있다고 해요. 그러나 주요 패션 브랜드 중 단 3%만이 기후변화로 인해 피해를 본 근로자를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공개했어요. 기후 위기를 가속화하는 산업에서 일하다가, 기후 위기로 직장을 잃게 되고, 그것을 누구도 보장해 주지 않는다니, 참 아이러니하지 않나요? 보고서를 작성한 패션 레볼루션의 글로벌 정책 및 캠페인 책임자인 메이브 겔빈(Maeve Galvin)은 “매출의 최소 2%를 재생가능 에너지와 근로자 기술 향상 및 지원에 투자함으로써 패션은 동시에 기후 위기의 영향을 억제하고 빈곤과 불평등을 줄일 수 있다.”라고 밝혔어요. 과연 패션 산업이 이 보고서를 통해 그들의 책임을 다하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