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환경이라던 바이오연료 정책의 불편한 진실 🌽

미국은 2005년 재생연료기준을 도입하며 옥수수 에탄올과 대두 기반 바이오 디젤을 ‘청정 대안 에너지’로 규정한 바 있어요. 지난 20년 간 바이오연료는 미국 중서부의 농업구조와 경관을 변화시켰고 미국 전체 에탄올 생산 능력의 80% 이상을 차지하게 되었어요. 그러나 최근 한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오연료의 생산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휘발유보다 많을 수 있다는 충격적인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요. 옥수수나 대두 재배를 위한 비료 사용, 경작지 확장, 삼림 벌채 등의 행위로 온실가스 배출을 유발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즉, 기후 친화적이라고 알고 있던 바이오연료가 기후위기 대응에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죠.

농촌 경제 회생? 혜택은 누구에게로? ✈️

바이오연료 산업은 미국 중서부 농촌 지역의 경제를 살렸다는 평가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불균형한 이익 배분이 존재해요. 생산된 연료는 미국 전체 수송 연료의 6%에 그치는데, 상대적으로 적은 에너지량을 위해 막대한 농지 사용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의미하죠. 대형 농업기업과 토지 소유주가 대부분의 인센티브와 보조금을 독점했고, 소규모 농민들은 농지 확보와 시장 진입에서 밀려났어요. 또, 원주민 토지나 경작이 어려운 지역마저 점점 농업 자본에 흡수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요. 바이오연료 생산의 혜택이 소수에게 돌아가고 다수의 사람들이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면 구조적 불평등이 더 심각해지겠죠.

🌳 숨겨진 토지전환의 문제점 ⛽

최근 미국 의회에서는 바이오연료 생산을 더 확대할 수 있는 세금 공제 혜택 강화가 논의되고 있어요. 하지만 숲이나 초지를 바이오연료 생산을 위한 경작지로 바꾸는 ‘토지전환’ 문제가 있어요. 토지전환은 토양 황폐화와 탄소 저장량 감소를 유발함에도 논의에서 배제되고 있죠. 대기환경청(EPA)의 규제 기준도 느슨해진 탓에, 기존보다 더 많은 토지가 경작지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어요. 이는 장기적으로 생물다양성과 탄소흡수원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요. 또 가뭄이나 홍수 등 기후 스트레스에 대해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죠.

지속가능성을 위한 근본적 정책 전환이 필요 📃

현재 1세대 바이오연료 생산을 확대하는 정책은 기후 환경 목표와는 정반대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어요. 보고서의 저자 헤일리 레슬리-볼은 지금까지 언급한 문제점 때문에 바이오연료가 탄소중립의 대안이 되기 위해서는 전면적인 정책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요.향후 정책은 바이오연료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기후 영향, 생태계, 공중보건 비용을 현실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어요. 특히 에너지 정책과 농업 보조정책이 독립적으로 이행되기보다 함께 논의되어야 보다 공정하고 기후 친화적인 미래를 설계 할 수 있을 거예요.

💊 지구 아프냐, 나도 아프다 💊

우리는 기후 위기의 시대, 이제는 단순한 날씨 변화가 아니라 우리 마음에도 깊은 흔적을 남기는 재난의 시대에 살고 있어요. 산불, 홍수, 폭염 같은 자연재해는 생명을 위협할 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오래 남는 영향을 남긴다고 하죠. 그렇다면 우리는 이 트라우마를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요? 오늘 소개할 BBC Learning English의 〈6 Minute English〉 팟캐스트의 에피소드는 기후 변화로 인한 마음의 상처와, 이를 함께 이겨내는 공동체의 힘을 이야기해요. 짧지만 울림이 있는 6분, 영어 공부 겸 직접 들어보시는 것도 추천해 드려요.

기후 변화, 마음의 상처를 남기다 🌪️

폭우, 산불 같은 자연재해는 단지 집이나 도시를 무너뜨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의 정신에도 깊은 흔적을 남겨 일종의 트라우마가 돼요. 이를 “기후 트라우마 (climate trauma)”라고 부르는데, 전문가들은 이게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공동체 전체가 겪는 정서적 충격”이라고 설명해요.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조티 미쉬라(Jyoti Mishra) 정신의학과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에 따르면, 2017년에 일어난 캘리포니아 산불 사태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인지 및 뇌 검사를 진행한 결과 주의집중 및 보상 처리 능력에서 결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어요. 같은 연구에서, 캘리포니아 산불 같은 대규모 화재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우울증과 같은 정신 건강 장애의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것이 증명됐어요. 또한, 이런 재난을 지역 사회 내에서 목격하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해요.

함께 다시 엮어 나가는 희망 🤝

미쉬라 교수는 “reknit together”, 즉 흩어진 공동체의 연결고리를 다시 엮는 과정을 강조해요. 자연재해 이후 무너진 건 건물만이 아니니까요. 미쉬라 교수는 가족의 지지나 이웃과의 관계처럼 지역 사회와의 유대감이 강할수록 사람들이 더 잘 회복된다고 말해요. 사람 사이의 끈이 살아 있으면 마음도 더 쉽게 회복된다는 거죠. 이런 맥락에서 서로를 챙겨주는 따뜻한 공동체(close-knit community)가 강조되는데요. 사회적 유대감이 회복되면, 사람들은 훨씬 더 회복탄력성 있는(resilient) 상태가 됩니다. 특히 재난을 겪은 지역에서는 인프라보다도, 인간 관계와 공동체 감각을 재건하는 것이 진정한 회복의 시작이죠. 캘리포니아 산불 생존자인 브래드 셔우드(Brad Sherwood)는 그가 살던 마을이 산불 이후에 더 강하고 회복력 있는 공동체가 되었으며, 마을의 아이들 역시 어떤 어려움이든 이겨낼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기후 변화는 멀지 않은 일상 속의 현실 ‼️

기후 변화 연구 단체인 WWA(World Weather Attribution)에 따르면, 인간 활동으로 인해 진행된 기후 변화가 LA 산불의 발생 확률을 35퍼센트나 높였다고 해요. 인간 활동이 기후 변화에, 나아가 자연재해의 강도와 빈도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게 과학적 사실이 된 거예요. 재난 이후 공동체의 힘으로 사람들이 더욱 단단한 마음을 갖게 되는 모습도 감동적이지만, 그보다도 인류가 만든 재난 없이 평화롭게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 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