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스로 기후변화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는지 궁금한 사람 🙋‍♀️

오늘은 프랑스 과학교육학 교수이자 “누가 지구를 살릴 것인가?”의 저자인 Nathanaël Wallenhorst가 프랑스 기후변화 교육의 한계에 관해 쓴 칼럼을 가져와 봤어요. 칼럼 내용을 통해 프랑스뿐만 아니라 한국의 교육이 기후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고 미칠 수 있는지, 그리고 스스로 기후변화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어요.

프랑스 대입 시험에 출제된 기후변화 문제 📝

2022년 프랑스에서 치러진 사회경제과학 분과의 바칼로레아(baccalauréat, 프랑스 대입 시험)에 다음과 같은 문제가 출제되었어요: “경제성장으로 인해 생태적 한계(ecological limits)에 도달하는 것을 늦출 수 있는 혁신에 대해 예시와 함께 설명하시오.” 문제에서 언급한 “생태적 한계” 개념은 2009년 Johan Rockström이 네이처지(Nature)를 통해 처음 제안하였으며, 급작스럽고 회복불가능한 수준의 생태적 변화가 발생하는 지구 시스템의 임계점(threshold)을 의미해요. 해당 질문에 대해 학생들이 제시한 대부분의 답안이 마치 우리가 계단을 하나 하나 올라가는 것처럼 기후변화 과정도 선형적으로 일어나며, 인간 활동에 따라 지구의 반응이 비례적으로 발생한다는 이해에 기반을 두었다고 해요. 저자는 학생들의 답변이 복잡한 기후변화 현상에 대한 올바른 그림을 그리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어요.

2030년까지 (지구 기온상승) 1.5도로 제한하면 문제없지 않나 ⁉️

프랑스 정부에서는 모든 대학생에게 생물기후학 강의를 제공하기 위해 몇 년 전부터 노력하고 있지만, 저자는 공교육이 제공하는 피상적인 과학교육이 오히려 기후변화에 대한 그릇된 이해를 촉발하고 있다고 평해요. 예를 들어, 교육받은 대학생들이 아프리카의 분리수거 지원을 기후변화의 해결방안으로 제시하는 것은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과도한 소비로 발생한 쓰레기라는 것을 이해 못 하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어요. 또한, 같은 맥락으로 2100년의 3도 제한 목표를 지구를 안정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상한선이 아닌 이미 손 쓸 수 없을 만큼 지구가 망가진 상태에 도달했음을 알려주는 지표로 인식하고 있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해요.

기후교육에 필요한 것은, 책 읽기가 아닌 ‘세상 읽기’ 🐣

현재 많은 선진국에서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기후 혹은 환경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이미 다양한 교육 정책과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어요. 그 예로는 프랑스의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교육, 영국의 GCSE(중등교육자격시험)과 AS-level 교육과정 내 기후변화와 환경조치 신설, 싱가포르의 이론과 실천 중심의 환경교육 시범학교 운영 등이 있어요. 이러한 다양한 노력이 효과적인 기후변화 대응으로 이어지기 위해서 저자는 “학생들에게 세상을 더 정의롭고 지속가능하고 인류애가 넘치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터무니 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그만두어야 한다”고 비판하고 있어요. 즉, 기후변화 교육이 실효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모든 주체(e.g. 관련 부처, 기업과 경영자들, 모든 교육기관과 교육자들)가 향후 미래를 이끌어갈 학생들에게 피상적인 이론교육을 넘어 과학적 지식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와 현실과 이론 간의 연계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이를 위해 고민하고 논의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세번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