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속가능한 패션의 불편한 진실 👕

오늘날 패션 산업의 화두 중 하나는 바로 ‘지속가능성’이라 할 수 있는데요. 패션 산업이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2-8%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지난 몇 년 간 많은 기업들이 제조 공정을 친환경적으로 전환하고, 제품의 수명을 연장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여 왔어요. 이런 계획들은 ‘순환(circularity)’이라는 유행을 만들었고, 패션 산업이 야기하는 탄소발자국에 주목하도록 했어요.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현 패션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 안에서 환경적인 목표를 실현시킬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요.

알고보니 앙꼬 없는 찐빵?! 🥟

지속가능성 컨설팅 회사 BSR에 따르면, 지속가능한 패션 산업에는 핵심이 빠져 있어요.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기업이 어느 만큼의 상품을 생산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없기 때문이에요. 한편, 사업 확장을 목표로 하는 기존의 틀과 전략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고요. 많은 기업들은 비즈니스와 기후 목표가 양립할 수 없음을 깨닫고 있으며, ‘탈성장’이나 ‘대안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같은 개념은 이들에게 불편한 것이 됐다고 해요.

옷들은 계속해서 쏟아지고… 🔥

H&M의 사례를 보면,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19년 수준 대비 56%로 줄이겠다고 약속한 바 있는데요. 이는 제조 과정에서 물과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 소재의 사용을 늘리려는 시도였어요. 그렇지만 연간 30억 벌의 의류 생산량, 다른 패스트패션 브랜드와의 경쟁 문제가 이런 조치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에요. 과학자들은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과 과잉 생산, 소비, 폐기가 이뤄지는 산업 시스템을 병행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입을 모아요.

새로운 모델이 필요해 🧐

물론 몇몇 기업들은 노력하고 있어요. 고품질 상품을 소량 생산하는 것, 제품을 환경친화적인 품목으로 좁히는 것 등이 대안적인 모델로 가능해 보여요. 또, 의류에서 가구까지 각종 상품들을 재판매하거나 대여함으로써 아예 새 제품의 생산을 막는 사업도 생겨나고 있어요. 엘렌 맥아더 재단(Ellen MacArthur Foundation)에 따르면, 재판매, 재활용, 대여와 같은 사업의 증가는 패션 산업의 탄소 발자국을 현저하게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어요. 이처럼 의류 생산과 소비, 그리고 대안적인 모델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통해, 패션 산업의 고질적인 환경 문제에서 벗어날 시점이에요. 

🤬 피해는 내가 볼게, 배출은 누가 할래? 🤬

최근 파키스탄에서 큰 홍수가 났다는 소식, 독자 여러분들도 한 번씩은 들어보셨을 거에요. 국토의 1/3이 침수되고 1,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엄청난 규모의 피해였는데요. 기후변화당사국총회 등과 같은 국제 협상장에서는 이와 같은 피해를 일컬어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라고 불러요. 기후변화가 점점 더 극심한 양상으로 나타나자, 기후변화 취약국들이 부유한 나라들을 대상으로 손실과 피해에 대한 긴급 재원 요청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에요.

손실과 피해가 뭔데? 💁

손실과 피해란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로 발생한 피해’를 뜻하는 용어예요. 유엔기후협약(UNFCCC) 내에서는 ‘탄소 감축과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의 노력만으로는 피할 수 없는 기후변화의 부정적 영향’ 정도로 통용되고 있어요. 한편, 이러한 손실과 피해는 주로 개발도상국에서 일어난다는 게 문제예요. 자연적으로는 같은 현상이 일어나더라도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국가적인 능력에 따라 피해의 규모는 확연히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에요. 따라서 손실과 피해는 주로 기후 불평등의 맥락에서 논의되는 경향이 있어요. 배출은 선진국들이 했지만 그에 따른 피해는 개발도상국들이 보아야 한다니, 상당히 부조리한 현실이죠.

개발도상국, 단단히 화났다 🤯

이런 현실에 맞서, 개발도상국들은 국제 협상장에서 줄곧 선진국들에게 손실과 피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해 왔어요. 그러나 아직 손실과 피해 지원 비용을 누가, 어떻게 부담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러나 미루어지기만 하는 합의를 관망하고 있기에는 취약국들에게 기후변화는 너무나 큰 문제예요. 대표적인 것이 이번 여름에 있었던 파키스탄 홍수와 같은 사례겠죠. 극한 기후는 이미 많은 개도국들에서 극심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으며, 앞으로는 더 자주,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여요. 이런 긴급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유엔 총회에서 기후변화 취약국들이 부유한 나라들에게 긴급히 재정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에요.

재원은 어떻게 마련해야 할까? 🧐

이들은 “기후-관련, 정의-기반(climate-related and justice-based)” 국제세(global tax)를 선진국들에게 요구할 것으로 보여요. 구체적으로는 글로벌 탄소세, 항공세, 선박용 연료에 대한 세금, 화석연료 추출에 대한 세금, 또는 금융 거래에 대한 세금 등의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해요. 기후변화 취약국들은 가능한 세금 형태를 단순 나열하는 것에만 그치지는 않았어요. 이 방법들에 대한 각각의 장단점을 분석해 제시한 것인데요. 이와 같은 방법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때를 대비해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과 같은 세계 개발 은행과 민간 부문을 통해 기금을 모금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어요.

🌍 우리의 유일한 주주는 지구 🌏

지난주, 파타고니아의 창립자인 이본 쉬나드(Yvon Chouinard)가 파타고니아의 소유권을 모두 기부한 것이 큰 화제였는데요. 사실 이러한 결정은 아무리 지구와 환경을 생각한다 해도 자본주의 사회를 살고있는 한 쉽게 할 수 없는 것이죠. 때문에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루트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그의 행보가 더욱 주목받는다고 볼 수 있어요. 오늘은 전(前) 억만장자계의 반항아 이본 쉬나드와 파타고니아에 대해 알아보고, 기부 이후의 전망에 대해 살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