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 변화로 가난해지기까지 하는 우리들 💸

홍수, 폭염, 산불 등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는 지역의 주민을 생각하셨나요? 혹은 국가나 기업의 문제라고 생각했나요? 아니요. 네이처(Nature)에서 4월 17일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향후 26년 동안 전 세계 소득이 약 19% 감소할 것이라고 해요. 연구자들은 개인이 경제적 부담을 감당하게 된다고 명시했고, 아무리 노력해도 단기적인 재정 부담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말도 덧붙였어요.

기후 변화로 인한 경제적 피해의 유형은? 💰

스탠포드 대학의 교수인 노아 디펜바우(Noah Diffenbaugh)는 기후 변화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다양하게 나타난다고 말했어요. 기상 이변에 따른 극심한 재난이 덮치면, 손상된 재산을 수리하는 데 비용이 들고, 주택 가격, 의료 및 보험 비용 등 연계된 지출이 많이 발생하죠. 또한 농업에 큰 영향을 주는데, 이는 곧 원재료 수급 불안정으로 이어지고, 식품을 비롯한 다양한 생필품의 가격이 상승해요. 이러한 지출 증가와 동시에, 기온의 상승은 노동 생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때에 따라서는 인지 능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소득 감소도 발생해요.

피해가 얼마나 심각할까? 😥

모두가 경제적 피해를 피할 수는 없지만, 피해가 균등하게 발생하지는 않아요.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아시아와 아프리카는 향후 26년 동안 소득이 22% 감소할 것이며, 북미와 유럽은 11%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어요. 특히, 가장 큰 오염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은 다른 국가보다 경제적 피해를 덜 받을 것이라고 해요. 그렇다고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작다는 것이 아니에요.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ICF가 4월 16일 컨슈머 리포트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24년 미국에서 태어난 아기가 기후 변화로 인해 평생 개인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최대 50만 달러(한화 약 6~7억 원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해요. 가장 적은 피해를 보는 측에 속하는 미국을 기준으로 해도 이 수준인데, 다른 지역은 피해가 얼마나 심각할까요?

미래의 손실 방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

보통 기후 변화로 인한 비용 문제를 다룰 때, 석유 및 가스 사용 억제, 또한 온실가스 제거 기술, 친환경 기술 투자 등 비교적 값비싼 완화 노력을 언급하곤 하죠.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그보다 단기적 재정 피해로 발생하는 비용이 훨씬 크다고 말해요. 이를테면, 파리 기후 협약을 준수하는 데 2050년까지 세계 경제에 6조 달러의 비용이 소요된다고 추정하지만, 이와 별개로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로 발생하는 금액은 무려 38조 달러로 추정하고 있어요. 이와 같은 피해를 줄이는 방법으로 연구에서 제시한 것은 바로 ‘적응’이에요. 기후 변화 자체를 없애기 위한 노력보다는 기후 변화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대응하는 것이에요. 예를 들면 산불 예방을 위해 캘리포니아주의 한 유틸리티 회사는 전력망을 폐쇄한 적이 있고, 필라델피아에서는 정유소를 폐쇄한 적이 있었어요. 이는 비용이 많이 드는 방식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로 인한 혜택이 명확하게 나타날 것이기에 정말 필요하다고 말했어요.

🏜️ 죽음을 부르는 바닷속 하얀 사막? 🏜️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한 해양 온도 상승에 따라 2023년 이후 최소 54개 국가와 지역에서 광범위한 산호초 백화현상이 발생했다고 해요. 이는 기록 이후 네 번째 대규모 백화현상으로, NOAA 산하의 산호초 감시국(Coral Reef Watch)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산호초 구역인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에서는 기록상 가장 광범위한 백화현상이 발생했다고 해요.

산호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는 이유 😥

산호초는 전 세계 해양생물 1/4에 서식지를 제공해 주고 있어요. 이 때문에 산호초 구역을 중심으로 해양 생태계가 형성되어 생물다양성 유지에 주요한 역할을 하죠. 그뿐만 아니라 산호초는 해안선이 무너지지 않게 하는 주요한 역할도 해요. 그렇다면 백화현상은 왜 일어나는 걸까요? 산호초 안에 거주하는 대표적인 해양생물에는 황록공생조류가 있는데요, 이 조류는 산호초 안에 살면서 광합성을 통해 산호초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공생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요. 그러나 해수 온도가 상승하게 되면 산호가 조직 내에서 공생하던 황록공생조류를 배출하고, 이에 따라 산호초의 흰색 골격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죠.

백화로부터 시작하는 산호들의 죽음 😵

물론 백화 현상이 발생한 산호들이 모두 죽는 것은 아니에요. 해수 온도의 상승으로 인해 발생한 백화는 해수 온도가 급격히 감소한다면 회복될 수 있어요. 물론 백화 현상이 발생한 산호는 번식이 더 어렵고, 이후 질병에 취약해지기는 하지만요. 하지만 산호초 감시국의 드래그 만젤로(Derek Manzello)박사는 “백화 현상이 발생할 정도의 열 스트레스를 겪는 산호초 지역의 비율이 매주 1%씩 증가하고 있다.”라고 밝히며 지금의 백화 현상이 정상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회복되기도 어려움을 강조했어요.

산호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닿기를 🙏🏻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벌써 8년간 다섯 번의 대규모 백화 현상을 겪었어요. 올해는 무려 80%가량의 산호초가 백화 현상 직전까지 열 스트레스를 겪기도 했죠. 전문가들은 이러한 백화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함에 따라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며, 현재의 기후모델에 따르면 지구상의 모든 산호초가 2040년에서 2050년 사이에 극단적인 백화현상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산초호의 백화현상과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 온난화의 상관관계를 처음으로 밝혀낸 오베 호그-굴드버그(Ove Hoegh-Guldberg) 박사는 “각국의 정부들이 화석연료에 투자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산호초를 구할 수 있는 기회는 지옥에서나 있을 겁니다.”라고 주장했어요. 우리는 지옥에 가기 전에 산호초를 구할 수 있을까요?

사진: 아직 백화현상이 나타나지 않은 건강한 산호초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