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 혼란의 대부들과 기후 지옥행 고속도로? : UN 사무총장 연설 살펴보기 🔥

지난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안토니우 구테흐스(Antó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의  특별 연설이 있었습니다. 이번 특별 연설에서 구테흐스 총장은 기후변화의 양상과 기후 행동의 필요성, 그리고 화석 연료 회사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남겼는데요. 과연 어떤 내용이 연설에 포함되어 있었을지 함께 살펴보시죠!

매번 갱신되는 최고기온 📈 

연설은 지구 기온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었어요. EU의 기온 측정 시스템인 코페르니쿠스 서비스에 따르면 23년 5월부터 지난 5월 말까지 12개월 동안의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 평균보다 1.63°C나 높아, 1940년 기록 보관이 시작된 이래 가장 기온이 높았던 기간이었다고 해요. 물론 이러한 상승 폭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C 상승 임계치를 넘어섰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이는 파리협정의 목표치가 매우 위태로운 상황임을 의미해요. 구테흐스 총장은 “2015년에는 이러한 상승 가능성이 0%에 가까웠다.”며 “기후 지옥으로 가는 고속도로(the highway to climate hell)에서 빠져나갈 출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어요.

기후 혼란의 대부들, 광고는 이제 그만! 💣

구테흐스 총장은 화석 연료 산업과 직접 맞서야 한다는 강도 높은 발언도 남겼는데요. 화석 연료 회사와 산업을 기후 혼란의 대부(godfathers of climate chaos)라고 언급하며 여태까지 화석 연료 산업이 광고를 통해 진실을 왜곡하고, 대중을 기만하는 데에 수십억 달러를 사용했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어요. 따라서 광고사에게도 화석 연료 산업의 광고 제작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였고, 동시에 각 국가 또한 화석 연료 회사의 광고를 금지할 것을 요구했죠. 뿐만 아니라 탄소에 적절한 가격을 책정하지 못한 동안 화석 연료 회사가 벌어들인 횡재 이익에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잃지 말 것 🫠

그 외에도 연설에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 확대와 그에 따른 적응 재정 격차 해소를 위한 명확한 계획 요구, 2030년까지 개발도상국과 신흥 경제국에 대한 1조 7,000억 달러 규모의 청정에너지 투자 필요성, 그리고 2035년 기한의 화석 연료 없는 전력 시스템 구축 등에 대해 다루었어요. G20 국가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80%를 차지한다며, 기후변화 대응의 선두에 설 책임과 역량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죠. 물론 UN 소속의 공무원조차 사무총장이 말한 각 요소가 매우 과감하며 UN에게는 이러한 정책을 강제할 권한이 없음을 인정했어요. 그러나 우리는 그보다 더욱 과감하고 극단적인 기후변화를 목격하고 있어요. 구테흐스 총장이 연설 마지막에 했던 말처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힘을 모으고, 행동하고, 더 멀리 전달해야 하는, 진실의 순간(our moment of truth)이 된 것이죠. 이 순간에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 기후변화가 우리의 후손들의 탄생까지 위협하다니! 👶🏻

필라델피아에서 둘라(doula)*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은 제이콰나 로맥스(Jaquanna Lomax)는 임산부들이 직면할 수 있는 문제 중에 교육 과정에서 충분히 다루어지지 않는 것이 있다고 했어요. 더운 여름에 임신을 견험했었던 로맥스는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이 임산부에게 미치는 영향을 잘 알고 있었기에 이러한 문제가 더 염려된다고 했어요. “산모들이 기후변화로 건강상태, 기분 또는 영양소에 변화를 겪고 있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어요.

폭염과 조산 위험이 비례한다고? 😰

로맥스의 우려는 미국의학협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 결과와도 동일했어요. 폭염이 조산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어요. 이 연구는 미국 대도시 지역에서 25년간 5천만 명 이상의 출생 사례를 분석한 결과, 폭염 기간 동안 평균 기온이 섭씨 1도 상승할 때마다 조산 위험이 1%씩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혔어요. 따라서 폭염으로 인해 평균보다 섭씨 4도 높은 기온이 발생하면 조산 위험이 약 4% 증가한다고 해요. 조산아는 영아 사망률과 선천적 결함이 더 높고, 추후 심장마비나 뇌졸중과 같은 질환을 겪을 위험이 더 크다는 점에서 이는 더 큰 문제라고 해요.

출산 문제에도 등장하는 환경부정의(Environmental Injustice) ⚖️

이 연구는 또한 젊은 산모와 고령 산모, 그리고 취약 계층의 산모들 이러한 위험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강조했어요. 툴레인 환경법 클리닉(Environmental Law Clinic)의 연구 과학자인 킴벌리 테렐(Kimberly Terrell)은 여러 환경적 위험을 동시에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어요. 루이지애나의 '암 골목(Cancer Alley)' 지역의 대기 오염에 관한 연구에서 대기 오염과 저체중아 및 조산 사이의 상관관계를 발견했어요. 테렐은 고온과 공해가 모두 건강 불균형에 기여하며 저소득층과 유색인종에게 비교적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했어요. 모든 환경적 위험 요인이 총체적으로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모든 환경적 위험 요인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어요.

널리 알려야하는 더위의 위험 📢

캘리포니아 환경보호청(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의 루파 바수(Rupa Basu) 같은 전문가들은 효과적인 공중보건의 필요성에 대해 말했어요. 자신이 임신했을 때 폭염으로 인한 열이 임신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경험하면서 연구를 시작한 바수는 과학계가 충분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러한 지식을 대중에게 잘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어요. 이에 따라 다른 연구자들도 임산부들을 위해 폭염의 위험에 대한 주제를 태아 보건정책 논의에 통합하는 것을 권장해요. 로맥스는 드렉셀 대학교(Drexel University)에서 ‘더위 인식의 날(National Heat Awareness Day)'을 기념하는 심포지엄에서 더위의 위험에 대한 인식이 산전 관리의 핵심 부분이 되기를 희망하며 임산부에게 건강을 우선시할 것을 촉구했어요.

*둘라(Doula): 고대 그리스어가 어원으로 A woman who helps women이라는 뜻으로 임산부에게 조언해 주는 출산 경험이 있는 여자를 말한다. 둘라는 비의료인인 출산 조력자이자 출산 전문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