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텔레비전 속 세상에는 기후 위기가 어느 만큼 보일까 📺

기후 위기는 우리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거대한 문제가 됐는데요. 미디어는 그만큼 기후 문제를 잘 담고 있을까요? 서던캘리포니아대학 미디어 임팩트 연구소에 따르면, 2016년과 2020년 사이에 미국에서 방영된 3만 7천 개의 영화와 TV 프로그램 중 2.8%만이 기후 관련 단어를 언급했다고 해요. 인류가 실제로 경험하고 있는 현상에 비하면 이 수치는 턱없이 낮은 것으로, 미디어가 눈앞의 현실을 적절하게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을 보여줘요.

기후 위기 얘기, 어디까지 들어봤니…? 👀

물론, 점점 많은 콘텐츠가 기후 위기에 관한 주제들을 포함하고 있어요. 오랫동안 방영된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Grey’s Anatomy)’는 작년 미국 태평양 연안 북서부 지역을 폭염에 빠뜨린 열돔 현상을 기반으로 한 에피소드를 방영했어요. 곧 애플 TV+에 공개될 드라마 ‘엑스트라폴레이션즈(Extrapolations)’는 지구의 변화가 인간의 사랑, 믿음, 일, 가족에 미칠 영향을 다룰 것이라고 하고요. 이런 이야기들은 기후 변화가 야기하는 미래에 대한 묘사일 뿐 아니라, 우리에게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비추는 거울 역할을 해요. 이에 콜로라도 볼더 대학의 맥스 보이코프(Max Boykoff) 연구원은 “기후 위기를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대중이 행동하도록 고무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어요.

무궁무진한 ‘기후 서사’의 세계로! 🌄

하지만 아직 만족하기는 일러요. 기후 위기를 다루는 이야기가 많아지는 것과 함께, 기후 관련 내용의 다양성과 입체성도 필요해요. ‘기후 이야기’하면 주로 종말론적인 줄거리가 떠오르기 마련인데요. 비영리 컨설팅 회사인 ‘굿 에너지(Good Energy)’의 설립자 애나 제인 조이너(Anna Jane Joyner)는 “우리가 원하는 미래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말해요. 이는 기후 이야기도 다른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재밌고, 드라마틱하며 때로 터무니없을 수 있어야 함을 뜻해요. 작가 빅터 퀴나즈(Victor Quinaz)는 ‘기후 이야기’를 표방하지 않고도 영리하게 기후 문제를 다루는 사례를 보여주는데요. 예를 들어, 젊은이들이 겪는 스트레스를 다루면서 그 요인 중 하나인 기후 불안을 줄거리에 녹여내는 거예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여기서부터 기후 위기에 대해 말할게!” 하면서 연설하는 게 아니라, 서사의 세계에 기후 문제를 반영하고 활용하는 거죠.

현실을 직시하고, 함께 이겨내기 위해서 💪

기후 위기를 다루는 콘텐츠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조이너에 따르면, 기후 위기가 지금 우리 세계의 일부라는 것을 인정하고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그뿐만 아니라, TV 프로그램과 영화는 기후 위기 때문에 느끼는 개인의 고립과 불안감을 인정하고 해소시켜 줄 수 있다고 해요. 앞으로는 우리가 체감하는 기후 위기의 현실만큼, 우리가 기댈 수 있는 다양한 ‘기후 서사’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해 봐요.

👦🏻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기후변화를 가르치는 건에 대하여 👧🏻

알파 세대라고도 불리며 2010년대 이후로 출생한 아이들은 두드러지는 기후변화를 태어날 때부터 평생 겪으며 사는 첫 번째 세대가 될 거라고 해요. 하지만, 이런 어린아이들에게 기후변화를 어떻게 가르치고 전달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는 아직도 논의가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