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년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제출 기간인 2025년이 얼마 남지 않음에 따라 각 국가마다 저마다의 목표를 설정하는 데 주목하고 있어요. 그리고 여태까지 그래왔듯 기후변화 활동가들은 각 국가의 목표에 대해 아쉬움을 담아 의견을 내곤 하는데요. 최근 영국 정부의 목표설정에 대해서도 이런 이슈가 있었다고 해요. 자세히 알아볼까요?

CCC : 영국의 다음 감축 목표는? 😏

영국 정부에 기후변화와 관련된 전반적 사항을 자문하는 기후변화 위원회(The Climate Change Committee, CCC)는 영국의 에너지 장관인 에드 밀리밴드(Edward Samuel Miliband)에게 항공 및 해운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을 제외하고 2035년까지 영국의 배출량을 1990년 수준 대비 81% 감축해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어요. 이는 영국의 2030년대 탄소 예산과 거의 일치하며,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려는 의도가 있는 수치이죠. 영국의 키어 스타머(Keir Starmer) 총리는 지난 9월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영국은 다시 선도적으로 국내 및 국제적으로 기후 변화에 대처하고 국제 개발에 헌신할 것.” 이라며 “기후 변화의 위협은 실존하는 문제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영국의 접근 방식을 다시 세웠습니다.” 라고 연설하기도 했어요.

81%는 천장이 아니라 바닥이 되어야 해⚔

그러나 많은 기후변화 활동가들은 영국의 이런 행보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어요. 국제 환경단체 지구의 벗(Friends of the earth)의 정책 책임자인 마이크 차일즈(Mike Childs)는 “기후변화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며, 권장된 81% 감축은 영국 정부가 약속해야 할 최소한의 탄소 감축 목표로 간주되어야 한다.”라고 밝혔어요. 운송과 관련된 환경 전문가들은 이미 영국이 6차 탄소 예산에서 국제 해운 및 항공 배출을 포함시켜 법적 책임을 인정했는데, 이제와서 항공 및 해운 부문을 제외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이를 포함할 경우 감축량이 더욱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죠.

NDC의 행방은? 😒

여전히 많은 논쟁이 있지만, 영국은 당초 25년 2월까지 제출 기한인 NDC를 11월에 아제르바이젠에서 열리는 제 29차 유엔 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9)에서 먼저 공개하겠다고 밝혔어요. 이는 다른 주요 선진국도 그렇게 하도록 자극하려는 의도가 크다고 해석되죠. 그러나 NDC를 둘러싼 또다른 큰 문제는 COP29 개최 5일 전에 미국 대선의 결과가 나온다는 점이에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후보는 당선이 될 경우 다시 화석연료를 늘리고 미국을 파리협정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거든요. 이렇듯 여러 국가가 위태롭게 저마다의 NDC를 제출하고 있어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많은 잡음과 함께 NDC 목표를 설정 중이고요. 그린피스 영국 사무소의 정책 디렉터인 더그 파(Doug Parr)는 “진정한 리더십은 2035년까지의 감축 목표를 이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어요. 이건 비단 영국만의 이야기는 아닐거예요.

선두에 선 중국과 인도 🚩

중국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의 성장을 주도하며 전 세계 신규 발전 용량의 60% 가량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해요. 10년 후에는 중국의 재생에너지 비중이 현재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해 전세계 총량의 절반을 점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요.

인도도 빠르게 성장하며 에너지 전환의 핵심 국가로 부상하고 있죠.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용량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약 3배인 5,500GW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하는데요, 관련해서 COP의 198개 회원국의 전폭적인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진행 속도가 느려질 것을 우려하고 있어요. 환경정책 교수 앤서니 버크(Anthony Burke)는 실행 속도가 조금 더 빠른 소규모의 섹터별 협약을 제안하고 있어요.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 또 뭐 없을까? 💡

태양광 에너지는 대규모 발전소와 가정용 옥상 장치에 힘입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성장의 약 8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풍력 발전도 전년 대비 두 배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활기를 띠고 있어요. 그러나 현재의 성장 속도로는 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역시나 미흡하다고 해요.

태양광과 풍력 기술을 더 추가하는 것은 해결책의 일부일 뿐이죠. 이러한 다양한 재생에너지원을 전력 시스템에 통합하려면 각국은 2030년까지 2,500만㎞의 전력망을 구축하고 현대화해야 하며, 이를 위한 저장장치도 확보해야 해요. 결국 국제 기후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보다 지속 가능한 바이오 연료, 바이오 가스, 수소 및 전자 연료 사용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해요.

“희망을 만드는" COP29를 기대하며 🙌

COP29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상당한 개혁이 이루어져야 해요. 기후 변화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우선시하고 화석 연료 로비스트의 영향력을 줄이는 보다 간소화된 총회가 되어야 해요. 이러한 제안 중에 합의제가 아닌 투표제로 전환해서 의사결정 과정을 대표성 있게 만드는 방안이 요구되고 있어요.

3년이 지난 지금, 그레타 툰베리의 트윗은 여전히 적절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어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진정한 기후행동을 시작하기 위해 회의, 조약, 협정이 필요하지 않아요. 오늘 당장 시작할 수 있어요. 사람들만 충분히 모이면 변화가 일어날 것이고, 우리는 거의 모든 것을 해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 희망을 찾지 말고 희망을 만들기 시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