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1월이 되었어요. 우리나라보다 일찍 겨울을 맞이하는 핀란드에서는 매년 11월마다 슬라롬 월드컵 대회를 개최해요. 슬라롬은 스키 종류 중 하나로, 지그재그로 설치된 깃발 사이를 선수들이 빠르게 통과하며 기술을 겨루는 경기에요. 하지만 최근 이 슬라롬을 개최하는 스키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해요. 기후변화로 초겨울 이례적으로 따뜻한 날씨들이 이어지면서, 시즌 초반에 충분한 양의 눈을 확보하기가 점점 어려워 지고 있어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핀란드 스키장들은 ‘눈 보존 매트’를 활용해 눈 농사를 짓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11월, 핀란드의 ‘눈 농사법’을 소개해보려고 해요.

한 여름에도 사라지지 않는 눈 ☃️

핀란드에서 사용하는 ‘눈 보존 매트’는 특수 단열재로 만들어졌어요. 보온성이 뛰어난 압출 폴리스티렌으로 만들어져 여름철 높은 온도에도 눈이 녹지 않도록 보호해 주죠. 필요할 때 다시 꺼내 사용할 수 있게 되니, 따뜻한 초겨울 날씨와 짧아지는 겨울에도 문제없이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죠. 그런데, ‘작년의 눈을 보존해 다음 시즌에 이용한다는 것’.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들지 않나요? 마치 과거의 농사법과 유사한 듯한데요. 실제로 과거 핀란드에서는 강이나 호수의 얼음을 톱밥으로 덮어 여름까지 보존하는 전통이 있었다고 해요. 이 기술이 현대에서는 ‘눈 보존 매트’로 재탄생된 것이죠! ‘눈 보존 매트’는 20년 이상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필요한 시기에 자연눈을 재사용할 수 있게 해주어, 인공 눈 제작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어요.

인공 눈 제작에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해요 ⚡

기후변화로 겨울철이 점점 짧아지고 날씨가 불규칙해졌어요. 스키장에서는 인공 눈에 더욱더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인공 눈을 만들기 위해서는 물과 압축 공기를 혼합해 낮은 기온에서 눈을 만드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많은 전력과 자원이 투입되어요. 인공 눈 장비와 냉각 장치를 가동하는 데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고, 탄소 배출도 늘어나 기후변화가 더욱 가속화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이죠. 그래서 스키장 입장에서도, 기후변화 대응 측면에서도, 자연 눈을 최대한 재활용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어요. 실제로 이번 핀란드의 10월이 예외적으로 따뜻했음에도, (핀란드의 영하 기온은 보통 10월부터 시작됩니다!)  이 ‘눈 농사법’을 통해 과거와 같은 수준의 적설량을 유지할 수 있었어요. 효율적인 스키장 운영이 가능해진 것이죠.

기후변화 시대의 겨울 스포츠, ‘눈 농사법’을 주목 🤓

기후변화로 겨울 스포츠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눈 농사법’에 대한 국제적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어요. ‘눈 농사법’을 잘 활용하는 핀란드의 스키장인, 레비 리조트(Levi)의 관리자, Mustonen은 ‘유럽 전역 스키장에서 눈 농사법에 대한 문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어요. 핀란드 기업, Snow Secure도 이미 ‘눈 보존 매트’를 스위스, 노르웨이, 스페인, 미국 등 여러 국가에 공급하고 있죠. 또한, 눈 보존 기술은 안정적인 스키 개장일을 보장하면서, 직원들의 안정적인 고용, 관광업과 지역 경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해요. ‘눈 농사법’이 겨울 스포츠와 기후변화 대응, 지역 경제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셈이죠. 기후변화 시대의 겨울 스포츠, 핀란드의 ‘눈 농사법’이 새로운 답이 될 수 있길 바라요!

EPA: 우리 그냥 규제하게 해주세요 🌎

EPA는 유독성 살충제를 금지하는 등 유해한 화학물질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는 규제를 강화했으며, 강력한 기후 규제까지 도입했어요. 먼저, ‘닥탈’이라고 알려진 제초제를 포함해 총 10개의 유독 물질을 금지했거나 금지하기를 제안했어요. 특히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산업용 화학물질을 금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고요.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는 EPA가 환경 관련 법을 실제로 집행한 사례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바이든 정부 들어 기후변화와 관련된 오염 규제에 다시 박차를 가하는 중이에요. 냉장고나 에어컨, 스프레이 등에 사용되는 냉매로 주로 쓰이는 HFC 같은 온실가스를 밀수한 사람을 기소하고, 메탄가스 유출 단속을 강화했으며, 소수 민족과 저소득층 지역의 오염 문제도 해결하려 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런 행보가 환영만 받는 것은 아니에요. 일례로, 2022년에 EPA는 루이지애나주의 한 흑인 거주 지역에 여러 공장이 들어서고, 호흡기 질환과 암, 그리고 조기사망 사례가 늘어난 것을 두고 인권 침해의 소지가 있는지 조사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루이지애나가 EPA를 상대로 소송을 걸면서 이 조사는 중단됐어요. 이후 법원에서 루이지애나가 승소해, 이제 EPA는 오염물질을 내뿜는 공장이 저소득층과 소수 민족 지역에 들어서는 것을 막을 수 없게 되었어요. 루이지애나는 이 판결을 전국적으로 적용하기를 바라는 입장이에요.

트럼프: 환경보다는 경제가 먼저지 💸

아이러니하게도 EPA가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지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시 한번 당선이 된다면 EPA를 전면적으로 개편할 것으로 보여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첫 임기에서는 경제에 걸림돌이 된다고 주장하며 100개가 넘는 환경 정책과 규제를 철회했지만, 그 후 바이든 대통령이 대부분을 복원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죠. 당시 EPA 비서실장이자, 차기 EPA 수장 후보로 거론되는  맨디 구나세카라(Mandy Gunasekara)는 트럼프 재선 시 EPA를 ‘해체하고 새로 구성하겠다’고 밝혔어요. 구나세카라는 차기 정부 정책에 대한 제언을 담은 문건이자 보수주의 공약으로 논란이 된 “프로젝트 2025” 작성에 참여해, EPA의 예산을 삭감할 뿐만 아니라, 경력직 직원들을 해고하고 과학 자문위원회를 폐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어요. 그리고 오염이 심한 지역사회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중단해야 한다고 언급했죠.

EPA의 미래는 어디에 ❓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 측근들은 EPA를 ‘전면 개편’ 대상으로 삼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한다면 EPA는 지금처럼 기후변화 대응과 저소득층 지역의 오염 문제 해결에 더 힘을 쏟을 가능성이 큽니다. 대선과 함께 운명의 기로에 선 EPA의 미래는 어떻게 흘러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