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제를 위하여 🐧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펭귄 중 몸집이 가장 큰 황제펭귄은 남극의 강풍과 혹한의 온도를 견디며 하나의 알을 낳고 키우는 것으로 유명해요. 다큐멘터리 《펭귄 - 위대한 모험(2005)》과 애니메이션 영화 《해피 피트(2006)》는 황제펭귄의 이미지를 단순히 날지 못하는 극지방의 새에서 극한의 환경 속 삶의 의지가 강한 새로 바꿨죠. 덕분에 황제펭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해 현재 개체수는 62만 5천 마리에서 65만 마리 사이로 안정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소식이에요.

안심하기엔 이르다 🐣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위기 등급을 기준으로 평가한 IUCN 적색 목록에서 황제펭귄은 준위협 단계(Near Threatened, NT)로 당장 멸종 위기에 직면하진 않았지만, 보전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멸종 위기로 여겨지는 상태예요. 밀렵과 서식지 파괴로부터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고안된 멸종위기종 보호법은 거의 반세기 동안 지속됐지만, 기후 위기가 강력한 위협 요인으로 부상했어요. 최근 미국의 어류 및 야생동물관리국(U.S. Fish and Wildlife Service)은 기후변화가 황제펭귄의 서식지인 해빙을 녹이면서 실질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발표했어요.

북극 말고 남극도 녹습니다 🧊

물론 남극의 해빙이 북극 지역의 얼음보다 내구성이 더 뛰어나다는 것이 증명됐지만, 그렇다고 녹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에요. 남극 대륙에 전반적으로 포진되어 있는 황제펭귄 군락들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극적으로 줄이지 않으면 금세기 말까지 멸종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예측하고 있어요. 이러한 기후 위기에 대한 우려는 과거에도 있었는데요. 2011년 생물다양성센터(The Center for Biological Diversity)가 기후변화로 인한 해빙 손실이 펭귄의 생존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미국의 어류 및 야생동물관리국에 청원한 것이 그 예에요.

크릴새우 남획과 기후 위기의 협동 공격 🦐

황제펭귄의 수컷은 두 달간 알을 품고, 암컷은 바다에서 크릴과 물고기를 사냥해요. 알이 부화한 후에는 새끼의 먹이를 위해 번갈아 가며 수십 마일의 바다를 오가죠. 하지만 기후 위기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규모가 큰 일부 군락인 핼리베이(Halley bay)와 케이프 크로지어(Cape Crozier)의 해빙이 분해되면서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황제펭귄이 번식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이런 상황에서 환경 보호 운동가들은 서식지 보호뿐만 아니라 남극 주변의 크릴새우 어업에 대한 더 엄격한 제한과 미국 연방 프로젝트의 기후 영향 검토를 요구하고 있어요.

🏦 은행의 그린워싱 광고를 금지한 영국 🏦

자본금 2,000억 달러 규모의 거대 금융회사인 HSBC(홍콩·상하이 은행)의 기후변화 대응 광고가 그린워싱이라는 이유로 영국에서 제재받게 되었어요. 이례적인 일이라고 하는데 한번 살펴보도록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