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학 연구와 화석연료 산업의 불편한 동행, 새로운 우려 제기 🏭

6년간 180편 이상의 의학 논문이 화석연료 산업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어요. 영국의 의학 저널 BMJ의 조사 결과, 여기에 더해 1,000편이 넘는 논문의 저자들이 화석연료 기업이나 관련 기관에서 일했던 것으로 나타났어요.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의학 연구의 독립성을 해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어요.

의학 연구에 스며든 화석연료 기업들 🔍

사우디 아람코는 존스 홉킨스 의대와의 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약 600편의 의학 논문에 관여했어요. 엑손모빌은 말라리아 연구 네트워크에 자금을 지원했고, 쿠웨이트 석유공사는 자사 소속 병원을 통해 연구에 참여했죠. 전문가들은 이러한 연구 지원이 기업들의 평판을 높이고 연구자들과 의료계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지적하고 있어요.

담배 산업과 비슷한 전략 ⚠️

말레이시아 UN대학 국제보건연구소의 데이비드 맥코이(David McCoy)는 "화석연료 산업은 정치적으로 매우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정부 정책에 개입하고 에너지 및 산업 정책의 방향을 좌우할 만큼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어요.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과거 담배 회사들의 행태와 비슷하다고 지적해요. 공중보건에 악영향을 미치고 연구를 조작한 역사가 있다는 점에서 말이죠.

학계의 대응과 향후 과제 💭

이러한 상황에 대응해 BMJ는 2020년부터 화석연료 기업이 자금을 지원한 연구의 게재를 금지했어요. BMJ의 캄란 아바시(Kamran Abbasi) 편집장은 "의학 저널은 기후 행동을 지지할 뿐만 아니라 실제 행동을 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영향력 지수 상위 5개 의학 저널 중에서 화석연료 산업과 관련된 연구 게재를 금지하는 곳은 BMJ가 유일해요.

배스 대학교의 안나 길모어(Anna Gilmore) 교수는 "화석연료 기업들과 담배 산업은 건강에 미치는 막대한 피해 규모와 의도적으로 과학을 왜곡하는 전략 면에서 비슷하다"며 "연구 저널들과 학술 기관들은 화석연료 산업과의 협력을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향후 이러한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학계가 화석연료 산업으로부터 더 강력한 독립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영국 공중보건학회 전 회장인 존 미들턴(John Middleton)은 "우리는 기후 재앙으로부터 이익을 얻고 있는 셈"이라며, 연구와 출판에서도 이 산업과의 협력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특별인터뷰] INC-5에서 만난 과학자🧪

부산의 INC-5에 참석했던 긱 활동가들은 현장에서 다양한 참석자들을 만났는데요,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Adam Cooper(이하 아담)와의 인터뷰 내용을 이번 이뮤레터에 담아보았어요.

아담은 UC 샌디에이고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대기화학자로 2달 전부터 캘리포니아 주 정부에서 일을 하고 있으며, 주요 연구 주제는 해양의 미세플라스틱이 공기로 이동하는 과정과 우리가 해변에서 호흡할 때 어떤 오염 물질을 흡입하게 되는지였다고 해요. 이번 글로벌 플라스틱 협약(Global Plastics Treaty)에서 화학 및 폐기물 사용 플랫폼(Chemicals and Waste Use Platform)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플라스틱 생산 및 오염을 줄이는 야심찬 조약을 통과시키기 위해 부산에 방문했지요.

해변에 휴가를 가더라도 따라오는 미세플라스틱 🤿

아담은 특히 미세플라스틱이 환경과 인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으며 미세플라스틱이 해양에서 공기로 이동하며 우리의 일상에 침투하고 있다고 경고했어요. 그는 해변에서 파도가 칠 때 해양의 미세플라스틱, 하수, 기타 오염 물질이 공기 중으로 방출되며, 이를 통해 사람들이 피부로 접촉하거나 호흡기를 통해 오염 물질들을 흡입하게 된다고 설명했어요. 특히 미세플라스틱은 폐에 축적되거나 혈류를 통해 신체 전반으로 이동하며, 내분비계 교란, 염증, 생식 및 발달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해요. 누군가는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영향이 없거나 혹은 불명확하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잘못된 정보이며 이미 많은 과학자들은 인체에 해로운 영향에 대해 확신한다고 해요. 

쓰레기관리가 아닌 쓰레기중단 ❌

아담은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폐기물을 관리하는 수준을 넘어 플라스틱 생산 자체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어요. 플라스틱 사용이 본격화된 지 50년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거의 모든 생활 용품에 플라스틱이 포함되어 있다고 해요. 이는 편리함과 화석연료 보조금이 결합되어 생산과 소비가 가속화된 결과이며, 100년 전의 지속 가능한 생활 방식을 참고해 플라스틱 의존도를 줄이고, 플라스틱의 완전한 제거가 어렵다면 과잉 생산과 소비를 멈추고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어요. 위에 언급한 해변 뿐만 아니라 자동차 타이어의 마모와 합성 섬유 옷 등 일상적인 물건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매 순간 방출되고 있어 미세플라스틱을 완전히 피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도 강조했어요.

내 미래는 내가 지킨다 🚻

아담은 젊은 세대로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있었는데요, 그는 플라스틱 오염에 관한 최신 과학적 데이터를 정책 결정자들에게 제공하고, 협상 과정에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으며, 플라스틱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어요. 그는 특히 우리 스스로가 건강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며, 궁극적으로 개인의 행동 변화뿐만 아니라 시스템 전반의 변화가 동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그래서 이러한 플라스틱협약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으며, 한국의 젊은 과학자들이 이러한 역할을 함께 해가기를 적극 독려하며 '플라스틱 협약을 위한 과학자 연합' 활동을 추천하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