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래 부족, 해변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작은 해안 마을 로단시는 매년 3~4미터씩 해안을 잃고 있어요. 이미 여러 채의 주택이 바다로 무너져 내렸는데요. 주민들은 집을 옮기거나 그저 버티는 선택밖에 없어요. 이는 로단시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마이애미·바르셀로나·호주 골드코스트 등 세계적인 해변 도시들이 공통적으로 직면한 위기예요.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폭풍, 강한 조류가 해안 침식을 가속화하고 있거든요.

모래, 바다를 지키는 보루 🌊

모래는 단순한 관광 자원이 아니라 홍수와 폭풍을 막아주는 자연의 방어막이에요. 하지만 건설 산업 수요 증가로 모래는 점점 부족해지고 있고, 가격 또한 오르고 있어요. 이에 많은 도시들이 ‘양빈(養濱, beach nourishment)’이라 불리는 방식으로 다른 지역에서 모래를 가져와 해변을 보충하고 있어요. 그러나 이 방법은 막대한 비용이 들고 주기적으로 반복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어요. 어떤 해변은 2년마다 모래를 새로 쌓아야 할 정도예요.

해안 개발과 기후위기의 딜레마 🌪

해변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관광 자원이자, 전 세계 인구의 약 10%가 해변의 5km 이내에 거주하고 있어 생활의 터전이기도 해요. 하지만 해안선에 건물과 인프라를 세우면 모래의 자연스러운 이동이 막혀 침식을 더 악화시키기도 해요. 일부 과학자들은 결국 해안선을 지키려는 싸움보다 후퇴가 더 현실적일 수 있다고 말해요. 네덜란드처럼 국가 차원에서 모래를 관리·보충하는 사례도 있지만, 침식이 심각한 지역에서는 비용과 공급 문제로 쉽지 않은 선택이에요.

지켜낼 것인가 물러설 것인가 ⁉️

모래 부족과 해안 침식은 단순히 환경 문제를 넘어 주거, 경제, 문화와 직결되는 문제예요. 일부 지역에서는 집을 철거하고 공공 해변으로 전환하는 정책을 시행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해안 도시들은 여전히 해변을 지켜내기 위해 애쓰고 있어요. 전문가들은 더 강력한 기후변화 대응과 함께, 모래 자원 관리·해안 개발 규제·국가 차원의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요. 바다가 점점 가까워지는 현실 앞에서 인류는 머무를 것인지, 물러설 것인지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해요.

🔥 1단계: Burning: 오프닝 공연

8월 2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공연이 열렸어요. 퍼포머들이 느린 동작으로 움직이며, 폭염이 어떻게 일상을 잠식하는지 표현했는데요. 특히 수직적인 구조의 타워와 기울어진 슬로프 무대를 통해 "열은 모두에게 똑같이 닿지 않는다"는 사실을 드러냈습니다. 결국 폭염의 피해는 사회적 약자에게 더 쏠린다는 걸 아주 느린 퍼포머의 움직임을 통해 나타냈어요.

🌀 2단계: Boiling: 시민참여 워크숍

8월 10일엔 시민참여 워크숍이 열렸어요. 처음에는 각자 여름에 겪은 경험들을 나누며 “폭염이 내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이야기했어요. 그리고 기후정의팀이 만든 보드게임 〈개구리 대통령, 폭염에 맞서라!〉를 통해 재난으로서의 폭염을 인지하고 직접 정책을 선택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참여자들은 “야외노동자들의 사망사건”, “쪽방촌의 온열질환”을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았고, “폭염 정책은 누구보다 취약계층을 먼저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주셨습니다.

🌱 3단계: Building: 정책제안 워크숍

마지막으로 8월 14일, 헤이그라운드에서 정책 제안 워크숍이 진행됐습니다. 국토연구원 박종화 부연구위원님이 강연을 통해 “도시의 물리적 구조가 어떻게 폭염을 심화시키는지” 설명해주셨어요. 예를 들어, 아파트는 조경과 간격이 있어 그나마 낫지만, 쪽방촌은 밀집도가 높아 열을 더 가두는 구조라 훨씬 취약하다는 거죠. 이어 저희 기후정의팀은 “도시의 사회경제적 구조”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경제적 이유로 에어컨도 없는 방에서 버틸 수밖에 없는 쪽방촌 주민,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택배기사처럼 제도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분들…

이 사례들을 통해, 폭염이 단순한 더위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만들어진 불평등한 재난이라는 걸 짚어봤습니다. 마지막으로 조별 토론을 통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인지”, “정부·지자체·기업·커뮤니티가 어떻게 역할을 나눠야 하는지” 논의하고, 정책 아이디어를 정리했어요.

이번 세 단계의 과정을 통해 저희가 확인한 건 분명합니다. 폭염은 단순히 기온이 높은 날씨가 아니라, 도시의 구조와 사회의 구조가 함께 만든 재난이라는 사실이에요. GEYK는 이번에 모아진 시민들의 정책 아이디어를 더 다듬어, 실질적인 논의의 장으로 이어가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분들과 함께, 우리가 보지 못했던 기후부정의를 드러내고 해결해 나갈 수 있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