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많던 데이터는 누가 다 삭제했을까? 🧐

환경 데이터가 사라져 버린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안타깝게도 지금 미국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에요. 지난 2024년 11월,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직후부터 환경 데이터 과학자들은 트럼프 2기 정부가 주요 데이터를 지워버릴 것에 대비해 분주히 움직였어요.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인물이 제시 마(Jessie Mahr)인데요. 그는 첫 번째 트럼프 집권기에도 삭제된 기후 데이터를 복구했던 경험을 가진 전문가예요. 제시 마는 단순 복구를 넘어, 정부 정책의 빈틈을 메우는 더 큰 그림까지 그리고 있습니다. 데이터는 그저 숫자가 아니라 미래를 지키는 증거라는 점을 증명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소개할게요.

뭐가 문젠데? ⚠️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 환경 관련 연방 데이터베이스와 웹사이트가 사라지기 시작했어요. 가장 먼저 지워진 것은 ‘기후 및 경제정의 선별 도구(the federal Climate and Economic Justice Screening Tool , CEJST)’였어요. CEJST는 미국 전역의 인구 통계, 환경, 사회경제 데이터를 분석하여 기후 및 경제 불평등에 취약한 지역을 도출함으로써, 연방 정부의 투자와 정책이 소외 지역에 우선적으로 할당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었죠. 이 뿐만 아니라 대중이 건강과 환경의 전반적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도구들도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예를 들어 하수 처리와 홍수 위험이 겹치는 지역, 도심의 극심한 열섬 현상, 그리고 대기 오염 지표 등이 포함된 데이터들이 없어진 것인데요. 이러한 데이터가 더이상 제공되지 않는다는 건, 정부 외에도 국민의 환경 인식과 재난 대응 능력을 저해하게 되어요. 그야말로 ‘보이지 않는 위험’을 초래하는 것이죠.

사라진 데이터, 이제 누가 지키고 있을까? 🛡️

이때 등장한 것이 공공환경데이터 파트너스 (Public Environmental Data Partners, PEDP)예요. PEDP는 삭제된 데이터를 보존하고 다시 공개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요. 실제로 제시 마가 이끄는 팀은 CEJST를 포함해 미국 환경보호청의 환경 불평등 지표인 EJ 스크린, 그리고 연방재난관리청의 미래 위험 지수 등 핵심 데이터를 24시간에서 72시간 만에 복구했어요. 지금까지 7개의 주요 툴과 362개의 데이터셋이 복구되었고, 추가로 75개를 되살리는 중이에요. 작은 데이터셋은 몇 시간 만에 저장 가능하지만, 큰 규모의 데이터셋을 복구하는 데에는 몇 주가 걸리기도 했다는데요. PEDP의 활동은 단순한 데이터 보관이 아니라, 대중이 직접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잘 준비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해요.

데이터는 곧 생존 전략 ⛑️

PEDP의 데이터 복구 작업은 실제 위기 상황에서 큰 힘을 발휘했어요. 2025년 7월 텍사스 중부를 덮친 기록적 홍수로 수십 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삶의 터전을 잃은 참사 당시, 연구자 살가도(Salgado)는 CEJST를 통해 해당 지역의 홍수 위험도가 상위 17% 안에 들 정도로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어요. 이 데이터는 그가 의회와 환경보호청에 홍수 대비 및 대응 정책과 지원을 촉구하는 핵심 근거가 되었어요. 이처럼 데이터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사회와 경제, 그리고 취약한 공동체를 지키는 ‘생존 전략’임이 분명해졌어요.

🌍 UNFCCC 사무총장, “녹색 전환은 이미 작동 중이다” 🌍

사이먼 스티엘 UNFCCC 사무총장은 다가오는 COP30을 앞두고,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가 과학적 요구에는 여전히 부족하더라도 경제적 신호와 투자 흐름은 이미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어요. 그는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저탄소 제품 수출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낸 중국을 사례로 들며, 녹색 경제가 가져올 경제적 배당이 막대하다고 설명했죠. 실제로 지난해 민간 부문이 녹색 산업에 2조 달러 이상을 투자한 반면, 화석연료에는 1조 달러가 투입되었다는 사실은 이러한 추세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미국·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국의 불충분한 대응과 EU 내부 갈등, 호주의 낮은 목표치가 여전히 우려로 남아 있어요. 스티엘은 “속도와 깊이가 부족하지만 무언가가 작동하고 있다”며, 이제는 이 흐름을 어떻게 가속할지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COP30은 이러한 신호를 실제 경제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되고 있어요.

⚠ “재앙 경고보다 경제적 기회 강조해야” ⚠

스티엘 사무총장은 단순한 위기 경고가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다며, 기후 행동이 가져오는 경제적 기회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어요. 재생에너지 전환이 새로운 투자와 일자리를 창출하고, 식량·물·보건 안보까지 강화한다는 사실을 사례로 제시해야 한다는 거죠. 그는 COP 협상에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해야 한다는 잘못된 기대”가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기후 거버넌스는 장기적 과정임을 강조했습니다. 파리협정 이전 예상치가 5℃ 이상이었던 것에 비해, 현행 공약이 전부 이행될 경우 2.7℃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진전의 신호로 평가되죠. 물론 1.5℃ 목표와는 여전히 큰 간극이 있지만, 올해 NDC는 적어도 온도 곡선을 꺾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스티엘의 메시지예요. 결국 COP30의 성패는 과학적 부족분을 인정하면서도, 민간 투자와 정책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을 열 수 있느냐에 달려 있어요.

🛑 무대응의 비용, 더 이상 외면 불가 🛑

스티엘은 기후위기의 비용이 이미 매년 수천억 달러에 달하며, 향후 10여 년 안에 GDP의 5% 이상을 잠식할 수 있다고 경고했어요. 이는 전통적인 경기침체와 달리 해마다 되풀이되는 충격으로 나타나서, “코로나와 금융위기는 사소해 보일 정도”라고 했습니다. 생활비 상승 역시 극심한 기상 이변으로 인한 식량 가격 급등이 큰 원인이 되었고, 선진국에서도 주택과 기업이 보험에 가입할 수 없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어요. 그는 “달걀 가격 하나가 경제정책의 바로미터가 된 적이 있다면, 앞으로는 모든 생활 필수품에서 충격이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카리브해 그레나다 카리악쿠 섬 출신인 스티엘은 허리케인 피해를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경고의 긴급성을 더했습니다. 그는 “단순히 경보를 울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일반 시민과 유권자가 피부로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COP30의 의미를 전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동시에 그는 “위기 속에서도 기회와 희망, 그리고 인류의 회복력은 살아 있다”고 덧붙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