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30 5일 차의 핵심은 전환의 실행이었어요. ☝🏻우선, 23개국이 참여한 Belem 4X Pledge의 이행계획인 Clean Energy Ministerial Future Fuels Action Plan이 출범했어요. 이는 항공·해운 등 감축이 어려운 부문에서 사용하는 지속가능 연료 (SAF, 녹색 메탄올 등)를 2035년까지 네 배로 늘리는 국제 협력 구상이에요. ✌🏻둘째, 글로벌 전력망 투자 연합인 Utilities for Net Zero Alliance (UNEZA)가 연 1,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Global Grids and Storage Coordination Council이 출범해 재생에너지 확산의 병목이었던 그리드(송·배전망) 문제 해결에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었어요. 👌🏻마지막으로, Clean Energy Transition Partnership (CETP)의 화석연료 해외금융 축소로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는 탈탄소 움직임이 ‘자본의 흐름 변화’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었어요. 

전력망 및 저장 인프라 확대가 중요한 의제로 부상한 점은 한국에도 직접적으로 연관돼요. 산업계의 RE100 수요 증가로 인해 재생에너지 확대와 그리드 개선이 동시에 요구되는 구조적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인데요, 앞으로 한국이 에너지·산업전략을 설계하는 데 반드시 주목해야 할 신호죠.

☀️ 재생에너지와 적응의 결합!

Driving Adaptation and Resilience with Renewable Energy: Solutions for People and Nature 행사에서, 재생에너지와 적응의 연결성은 점점 강조되고 있지만, 현장의 내러티브는 여전히 뒤처져 있다는 지적이 나왔어요. 재생에너지는 폭염 시 냉방 접근성을 높이는 등 분명한 적응·회복력의 이득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재생에너지 시스템 자체도 기후충격에 취약하기 때문에 별도의 지원과 기술 강화가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되었죠. 결국 “재생에너지 = 완전한 해결책”이 아니라, 적응 관점에서 재정과 기술, 역량 강화가 함께 따라가야만 지속 가능하다는 메시지예요.

여러 참석자들은 재생에너지와 적응을 정책과 개발계획에 함께 통합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아직 많은 국가에서는 이 두 요소가 분절된 채 다뤄지고 있어요. 특히 아프리카에서는 기후위기가 이미 일상으로 다가왔고, 여전히 전기 접근조차 어려운 지역이 많죠. 적응을 ‘비용’으로만 보면 투자를 끌어오기 어렵지만, 태양광 관개처럼 사업모델로 전환 가능한 분야도 많다는 주장도 나왔어요.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 소액거래 시스템, AI 같은 도구가 매우 중요하고, 실제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투자 결정을 돕는 사례들도 소개됐어요. 결국 ‘좋은 데이터’가 있어야 ‘좋은 투자’가 가능하다는 거예요.

또 다른 사례에서는 주민 참여의 중요성이 부각되었어요. 국제자연보전연맹 (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IUCN)의 기후변화와 에너지전환 디렉터 Qiulin LIU는 동유럽의 태양광 프로젝트를 통해 초기 단계부터 주민 의견을 반영하고, 수익을 지역에 돌려주는 방식은 단순한 에너지 전환을 넘어 지역사회 회복력과 신뢰를 키웠다고 해요. 심지어 사막지역 태양광 설치가 식생 회복으로 이어지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 주민이 방목을 재개하는 등 자연·경제·지역사회가 모두 이득을 보는 그림도 가능하다는 점이 강조되었어요. 이런 경험을 통해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는 단순한 전력 공급이 아니라 지역과 자연을 함께 살리는 방식이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선명해지고 있어요.

🌿 GGA 협상 현장에서 들려온 이야기

이번에는 COP30에서 처음 열린 GGA(Global Goal on Adaptation) 지표 협상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첫 협상은 11월 11일에 열렸는데, 겉으로 보기엔 그저 기술적 문구를 다루는 회의 같지만, 협상장 현장에 직접 들어가 보니 그 안에는 각 나라가 지키고 싶은 원칙과 정치적 긴장이 선명하게 흘러나오고 있었어요.

🤔 각 국가들은 어떻게 이야기할까요?

가장 먼저 발언을 시작한 건 G77+China 그룹의 스리랑카였어요. 스리랑카는 지금까지 쌓아 온 적응 논의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우려를 조심스럽지만 강하게 드러냈어요. 특히 “지표를 만드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그 지표를 통해 개도국이 실제로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며 실질적 이행 수단인 MoI 중요성을 강조했어요.. 중국도 마찬가지로 MoI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국가들은 각각 다른 상황과 맥락을 가지고 있으니 MoI는 그 어떤 특정 분야에 치중되지 않고 모든 분야를 다루어야 한다고 언급했어요. 또한 격년 적응 보고서인 BAR(Biennial Adaptation Report)를 통해서 적응 지표를 평가하고, 개선 하는 데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고 이를 기반으로 추후 지표를 정교화해야한다고도 강조했답니다.

이어지는 아프리카 협상그룹(AGN)의 대표로 나온 우루과이는 개도국 전체의 입장을 지지하면서도, 이번 지표 논의가 “단순히 항목을 채워 넣는 기술적 작업이 아니라, 정말로 아프리카가 겪고 있는 기후위기의 현실을 반영하는가”를 중심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어요.
특히 재정이 어디에서 올지 분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표를 확정하는 건 위험하다는 우려가 여러 번 나왔고, 지표 하나하나가 국가의 정책이나 주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다뤄야 한다는 점도 강조되었어요. “지표를 만드는 목적은 보고가 아니라,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한 집단적 진전이어야 한다”는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EU는 이번 COP30에서 GGA 지표를 반드시 채택해야 한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냈어요.가능한 빨리 지표를 확정해 각국의 적응 노력과 GST(글로벌 스톡테이크)를 연결하고, 국제적 이행을 더 체계적으로 만들자고 말했거든요. 특히 EU는 젠더, 원주민, 청년, 취약계층 등 교차적 요소를 고려한 지표가 필요하다는 점을 굉장히 강조했어요. 기술적으로는 차분한 톤이었지만, 지표 채택에 대한 의지는 누구보다 강했어요. 일본도 마찬가지예요. 또다시 새로운 논의를 만들어 나가기보다 합의된 UAE Programme에 따라서 지금까지 정해진 지표를 기반으로 신속히 채택하고 시행하자는 의지를 나타냈어요. 지표 자체는 국가들끼리의 비교나 평가의 수단이 아니라, 국가 재량에 따라 행동하게 하는 가이드 수준이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답니다.

이 두 흐름 사이에서 조정자처럼 움직였던 국가들도 있었어요. 예를 들면, 칠레는 지표가 완벽하지 않더라도 논의를 진전시키기 위한 유용한 출발점이라고 말하며, 협상의 긴장을 조금 누그러뜨리는 실용적인 접근을 보였어요. 그리고 작은 섬 국가들인 SIDS 국가들은 지표가 절대 재정 접근의 문턱이 되어선 안 된다는 점을 아주 강하게 주장했어요. 작은 섬나라들이 이미 겪고 있는 생존 수준의 기후위기를 떠올리면,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절실하게 이해가 됐어요.

협상장에 들어가서 국가들의 발언을 듣다 보니, 국가들의 입장이 공통의 목소리를 내고 있긴 하지만 어느 정도 이분화 된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었어요.

👉 EU나 일본과 같은 국가들은 refinement를 최소화해서 COP30에서 지표를 채택하길 원하고, MOI는 자발적인 지표에는 동의하지만 GST (Global Stocktake)과는 정렬되어야한다고 주장해요. G77이나 AGN 과 같은 국가들은 지표 채택으로 인해 국제 평가나 추가 부담 의무가 생기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실제 이행수단인 MOI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지표들엔 “조건부”적인 성격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는 점이에요.

GGA draft note is out‼️

그 이후 매일 GGA에 대한 협상이 이어졌어요. 협상이 너무 길어지며 합의가 되지 않아 몇 시간 뒤에 이어서 다시 열리기도 하고, 취소되기도 하면서 아주 정신 없는 협상이 이어졌죠🥴

브라질 현지 기준 15일 낮에 GGA 초안 text가 업데이트 되었어요! 문서를 읽다 보니, 협상장 안에서 국가들이 문장 하나를 두고 왜 그리 치열하게 논의했는지 자연스레 떠오르더라고요.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부분은, 지표를 다루는 방식이 개발도상국의 우려를 분명히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었어요. 문서의 6항 (para6) 국가 부담을 늘려선 안 된다, 자발적인 국가 참여가 이루어져야 한다, 적응 재정(Adaptation finance)에 대한 접근은 조건이 걸려있어선 안 된다 등 SIDS와 LMDC가 강하게 주장하던 요소들이 녹아들어 가 있었어요.

하지만 선진국 그룹의 목소리도 여전히 문서에서 느껴졌어요. EU가 줄곧 요구하던 “지표 채택”을 둘러싼 문구는 세 가지 옵션으로 남아 있어요. 즉, 이 GGA 지표 초안을 채택하지 않을지, 일부만 채택할지, 모두 채택할지 아직 의견이 모이지 않았다는 뜻이에요. 이는 첫 협상장에서 드러났던 “지금 채택하자(EU) vs 아직 이르다(G77+)”의 대립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해요.

아직 합의되지 않은 GGA 🙅🏽‍♀️

COP30의 첫 번째 주에서 GGA에 대한 채택 여부는 결정 나지 않았어요. 이 상황에서 추가 협상이나 다음 CMA 9에서 다시 조율이 이루어질 예정이에요. 다만, 측정 지표 100개 마련과 구조를 만드는 데엔 진전이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요.

COP30에 와서 협상장의 분위기는 어떨지, 그들이 어떤 논쟁을 이어 나갈지 현장의 분위기가 너무 궁금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Negotiation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파악할 수 있었어요. 다들 자국의 입장에서 누군가는 조심스럽고 간접적으로, 누군가는 직접적이고 직설적인 방법으로 의견을 표명하며 치열한 합의가 이루어진다는 사실이 너무 흥미로웠어요. 그 현장의 분위기를 직접 느껴보니, ‘내가 정말 COP에 와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개발도상국들의 우려에도 크게 공감이 되었어요. 재정이 부족하다면, 개발도상국 입장에서 지표에 따르는 정책을 시행할 “실탄”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예요. 그렇게 되면 그들에겐 국제적인 의무와 국제사회의 압박을 떠안을 수밖에 없으니, 개발도상국들이 재정, 기술 지원 등 이행 수단의 중요성을 왜 강조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어요.

이렇게 불분명한 상태로 벨렘에서의 COP30의 첫 주차가 막을 내리고 있어요. 앞으로 GGA에서 어떤 논의가 이루어질지, 어떤 결과가 나오게 될지 너무 기대돼요. 한국에 돌아가서도 현장에서 느꼈던 그 분위기와 현장감을 잊지 못할거에요!

막을 내린 혀니비🐝, 새싹🌱, 쏘니✌🏻의 COP30 여정

COP30에 참여한 혀니비, 새싹, 쏘니는 이제 한국에 돌아가서 COP30에서 있었던 일들을 칼럼으로 차근차근 풀어나갈 예정이에요. 저희에게 이 1주일은, 지구 반대편에 와서 전 세계 다양한 활동가와 전문가, 협상가를 만날 수 있었던 너무나도 뜻깊은 기회였어요. 각자 관심 있는 분야의 전문가와 네트워킹하고, 같은 뜻과 마음으로 활동하는 청년 활동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죠. COP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과의 인터뷰도 GEYK의 SNS에 업로드 할 예정이니, 끝까지 COP30 여정을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