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다양성 #갯벌 #철새 이번 레터는 GEYK 생물다양성팀의 갯벌 답사 후기 특집 레터에요!
인천 영종도 갯벌의 모습부터 어민들의 인터뷰까지 모두 생생하게 담아왔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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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번째 레터는 GEYK 생물다양성팀의 갯벌 답사 후기 특집 레터입니다! 이번 특집 레터에서는 한국 갯벌의 생물다양성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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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갯벌의 현재 🦀
2021년 한국의 갯벌은 생물다양성과 멸종위기인 철새의 중간 기착지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어요. 하지만 유네스코는 그 뿐만이 아니라 등재 구역이 서로 떨어져 있어 2025년까지 유산 지역을 확대하고 갯벌 보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추가 개발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권고했어요.
갯벌의 중요성
갯벌은 해조류, 저서생물, 조개류와 물고기 등 다양한 생태의 보고이자 그로 인해 형성된 어장으로 생업을 이어가고 있는 어민들의 삶의 터전이에요. 특히 갯벌 등재 추진사업을 제일 먼저 시작한 신안 갯벌의 종 다양성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요. 또한 뛰어난 탄소 저장 능력을 가지고, 하천에서 바다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분해하는 정화조 역할도 해요. 그러나 계속된 개발로 갯벌은 현재도 줄어들고 있지요.
생생한 목소리
간척 사업과 매립으로 많은 변화를 맞았던 인천의 영종도의 어민 분들은 하나같이 옛날과 지금의 수확량에 큰 차이가 있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팔고 있는 수산물의 많은 양이 외부로부터 수입되고 있고, 바로 앞바다로 어선을 타고 나가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과거와는 달리 갯벌의 생태가 무너져 버렸다고요. 개발로 인해 갯벌의 총 면적이 줄어든 것만이 아니라 주민들의 생활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버렸다는 점을 알 수 있었어요.
자연 경관 이상의 가치
청둥오리, 해오라기, 백로 등 다양한 철새들이 머물다가 가는 장소인 공촌천에서 관측한 물닭 한 쌍의 모습은 추운 겨울임에도 생동감 있는 자연 풍경을 실감하게 해주었어요. 산업화와 이윤 추구의 이름으로 진행된 대규모 간척 사업은 갯벌의 생태적 가치를 고려하지 못했고, 현재도 개발압력이 심하거나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은 세계자연유산 신청에서부터 누락된 만큼 갯벌의 중요성을 더 알릴 필요가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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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7일 GEYK 생물다양성팀의 인천답사기
생물다양성팀은 갯벌의 생물다양성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이번 답사를 기획했어요. 갯벌은 생물들과 사람들에게 귀중한 생활의 터전이면서도, 간척 사업과 밀접하게 연관돼 즉각적인 피해를 받는 곳이에요. 이번 답사는 간척 사업으로 많은 변화를 맞았고 또 맞게 될 인천의 영종도를 방문해 갯벌의 모습을 기록하고 어민들을 인터뷰하는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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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방문지, 구읍뱃터
첫 번째 방문지는 바로 “구읍뱃터”! 뱃터라는 이름답게 정박해 있는 어선들도 있고, 근처에는 수산물 센터도 있었어요. 길게 펼쳐진 갯벌에서 조개를 캐는 어민 두 분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갯벌은 전체적으로 숨죽인 모습이었지만, 게 몇 마리가 갯벌 위를 걸어 다니는 모습과 새들의 발자국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 갯벌 생물을 잡으러 왔다가 생긴 자국이겠죠.
우리는 수산물 센터로 먼저 들어가 주민 분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처음 질문 드린 상인분께서 일하시는 와중에 우리의 취지를 듣고 열정적으로 인터뷰에 응해주셨어요.
Q. 영종도 주민이신가요?
A. 네.
Q. 혹시 파시는 수산물들은 여기서 나는 것인가요?
A. 아뇨. 다는 아니에요. 충청도와 남해에서 오는 것도 있고 외부에서 오는 게 많아요. 여기서 수확하는 거는 뭐 소라나 바지락, 낙지, 망둥어, 숭어, 가재미, 꽃게 뭐 많네요. 많아요. 많기는 한데 지금 수확을 못 해요.
Q. 왜요?
A. 지금 춥기도 하지만, 수확이 많지 않아. 예전에는 많았었지. 옛날에는 조합에서 나가서 해갖고 와서 팔고 그랬는데, 지금 물량이 없어요. 옛날에는 칡게 있잖아, 칡게. 칡게 가지고 어디로 나가냐면 중국으로 수출을 나가요. 그게 고기 잡는 데 유리하게 쓰나 봐. 그래 가지고 수출을 하는데, 비싸. 그러니까 먹고 살 게 없으니까 그거라도 넘기는 거야. 근데, 그걸 잡으면은 이 뻘 생태가 자동으로 무너져 버려요.
Q. 어떻게요?
A. 그 칡게라는 것은 구멍을 파고들어가거든. 이게 뻘을 자꾸 파주고 돌려주고 섞어주고... 그리고 민챙이, 민챙이는 우렁이같이 생겼어요. 그게 막 펄밭으로 다녀. 다니면은 길이 생겨. 이제 길을 막 다니다 보니까 뻘을 순환을 시키고 정화를 시키는데 그게 지금 너무 안 좋은 상태야. 그걸 잡아들여 수출을 하니까... 그게 고기잡는 데 유리한 먹이라니까. 나는 그런 걸 많이 반대를 해. 뻘이 좋아져야 조개도 잡고 낙지도 잡고 생태가 좋아지는데 그런 걸 자꾸 잡아들이니까 뻘이 망가지는 거야. (후략)
이 밖에도 뱃터 근처에 계시던 많은 분들이 인터뷰에 응해주셨습니다. 인터뷰에서 영종도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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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방문지, 송산유수지
두 번째로 찾아간 곳은 바로 “송산유수지”! 이곳은 제방으로 둘러싸인 갯벌이에요. 주변의 씨사이드파크 공원과 산책로, 새로 들어온 신도시와 같이 이곳도 하나의 블록으로 나누어져 있어 조금은 어색하면서도 조화로운 도시 속 자연의 풍경이었어요.
다가오는 겨울에 맞추어 조용한 빛을 띄고 있는 송산유수지는 산책로에서 바라보았을 때는 빈 땅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갯벌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게 내려가자, 그곳에 살고 있던 갯벌 생물들의 숨쉰 흔적과 먹이 활동의 흔적인 배설물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디서 흐르는지 모를 작은 개울에는 호로록 소리를 내며 헤엄쳐 가는 작은 생물도 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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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의 신비한 식물은 한국에 서식하는 칠면초입니다. 서해안 중남부 해안가에서 서식한다는 1년생 초본 군락 식물인데, 인천에서도 만날 수 있었어요. 자라면서 차차 붉은빛을 띄고 크게 무리지어 자라는 녀석이라, 회색빛 뻘을 분홍빛으로 물들이기도 해요. 우리가 방문한 11월에도 붉은 군락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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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방문지, 마시안해변
우리의 세 번째 방문지, “마시안해변”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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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짧게 다녀온 마시안해변이에요. 앞서 방문한 갯벌들과 다른 점은 모래 입자가 큰 “해변” 이라는 점인데요. 여름에는 내내 갯벌체험을 위한 방문객들로 주차장이 꽉꽉 찬다고 해요. 저희는 초겨울에 방문했기에, 마시안해변의 또 다른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체험을 위해 구역이 나뉘어진 해변의 모습은 고요하게 쉬고 있는 해변 위로 여름의 시끌벅적함을 떠올리게 합니다.
본래 답사계획에는 없었지만, 들러서 웹상에서는 보기 어려운 마시안해변의 고즈넉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다음에 답사하게 되면 좋겠다 싶게 아쉬운 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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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방문지, 신인천 복합화력발전소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바로 화력발전소 입니다! 이곳은 경인 공업단지와 인천공항에 전력을 공급하는 시설로, LNG가스를 이용한 복합화력발전과 태양광발전을 하고 있는 곳이에요.
발전소의 내부도 궁금했지만, 들어가지 못했고 사진을 찍는 것에 대해서도 경고를 받았어요.
아쉽지만 주변을 탐색하다, 공촌천을 발견했습니다. 이내 발전소 앞의 생물다양성은 어떨까? 하는 궁금증으로 식물종과 조류를 관찰해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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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공촌천은 청둥오리, 해오라기, 백로 등의 다양한 철새들이 머물러 가는 곳이라고 하는데요. 저희는 이곳을 망원경으로 관찰하다가 물닭이라는 새를 발견했답니다! 물닭은 검은 몸통과 머리를 가졌고, 이마에서부터 부리만 흰색으로 눈에 띄는 생김새를 가지고 있어요. 한국, 일본, 사할린섬, 아무르, 아이슬란드 등지에 서식하며, 한국에서는 주로 얼지 않은 민물가나 하구, 하천, 저수지에서 겨울을 나는 겨울새예요. 저희는 한 쌍의 물닭이 잠수하며 헤엄치다가 육지에서 쉬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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