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우드 속 기후변화 🎥

#할리우드 #ESG #넷제로 #침엽수

2023. 3. 12.

🎥 할리우드 속 기후변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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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번째 레터는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좀비 숲 / 미국으로부터 100억 유로 보조금 대기중인 폭스바겐/ 할리우드 속 기후변화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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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이야기

🧟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좀비 숲 🧟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인해 캘리포니아 네바다 주를 뒤덮고 있는 침엽수림의 약 20%는 더 이상 자랄 수 없는 환경에 고립되어 “좀비 숲”이 되었다고 해요. 네바다 주의 숲은 원래 폰데로사 소나무, 더글라스 전나무 등과 같은 침엽수림이 주로 분포하던 곳이었으나 기후 변화로 인해 더 이상 어린 나무들이 자라지 못하고 있어요. 이에 따라 산불이나 가뭄이 발생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빽빽한 숲이 회복되는 대신 더 작은 관목 식물이 자랄 가능성이 더 높아졌어요.

600피트나 상승해버린 침엽수 최적 서식지 🏔️

해당 연구를 수행한 에이버리 힐 박사는 1930년대 미국 산림청 자료와 최근 식생 지도를 비교하면서 80년 동안의 같은 지역의 숲의 어떻게 변했는지를 조사했고, 그 결과 네바다의 침엽수림이 평균적으로 약 112피트 더 높은 고도로 이동했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또한 침엽수들에게 가장 적합한 온도 범위에 해당하는 고도는 실제 침엽수림보다 훨씬 더 빠르게 이동하여 약 600피트 정도 상승했다고 해요. 이러한 변화는 네바다 침엽수림의 약 20%를 현재 기후 조건에 적합하지 않게 만들었고, 그 중 8%는 심각하게 환경과 맞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어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더 높은 곳을 찾아 떠나는 생물들 🚚

이처럼 지구 온난화는 오랜 시간동안 그 지역에 적응해온 많은 종의 식물과 동물들을 더 높은 고도, 위도로 이동시켜요. 비교적 이동이 자유로운 동물들은 직접 움직여서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 떠나지만 수명이 수천년 정도인 침엽수들은 씨앗을 바람에 날리는 방법을 통해서만 종을 다른 서식지로 이동시킬 수 있기 때문에 기후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기가 더 어렵다고 해요. 따뜻한 겨울과 건조한 여름으로 인해 곤충의 활동 반경 및 여러 질병이 북쪽으로 오게 되면 이동이 느린 토착 식물과 나무를 죽일 수 있기 때문에 미국 전역의 산림 보호자들은 특정 나무를 의도적으로 북쪽으로 이동시키는 보조 이주 방법을 시도하고 있어요.

더 큰 산불을 만들어버린 화재 진압 🔥

한편 미국 지질 조사국의 존 킬리 박사는 네바다 주의 좀비 숲을 만드는 데는 인간 활동의 개입도 크게 기여한다고 말했어요. 1930년대까지는 큰 나무를 많이 죽이지 않는 저강도 화재가 주기적으로 발생하여 화재 이후에 나무 묘목이 쉽게 그 지역에 다시 자리잡을 수 있었어요. 그러나 20세기부터 시작된 인위적 화재 진압이 오히려 초목을 풍부하게 하여 또 다른 산불의 연료를 제공하는 결과를 가져왔어요. 이로 인해 한 번 불씨가 생기면 나무 꼭대기까지 타버리는 대형 화재가 발생하고, 이러한 화재는 토양 환경을 건조하게 만들어 어린 나무들이 뿌리내리기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어요. 결국 인간 활동으로 인한 환경변화와 기후변화가 침엽수들을 더 이상 네바다 주에 서식하기 어렵게 만든 것이죠.

두번째 이야기

🚘 미국으로부터 100억 유로 보조금을 받기 위해 대기중인 폭스바겐 🚘

바이든 정부는 최근 친환경 기술에 대한 3,690억 달러의 보조금과 세금 우대 조치를 약속하며 유럽 기업들을 미국으로 유인하고 있는데요. 유럽 최대의 자동차 제조업체인 폭스바겐은 100억 유로의 보조금과 대출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 계획에 있던 동유럽 배터리 공장 건설을 보류하고 북미의 공장 건설 역시 고려하고 있다고 해요. 폭스바겐이 왜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는지 함께 알아볼까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소법 vs 유럽의 넷 제로 산업법 🧑‍⚖️

미국의 IRA에 대한 대응으로 유럽연합 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다음 주에 넷 제로 산업법을 발표하는데요. 이는 국가 보조금에 대한 제약을 완화하고 유럽연합 수준의 보조금을 제공할지 재검토할 것이에요. 지난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회의에서 유럽 배터리 제조업체의 임원은 넷 제로 산업법이 구체적인 조치를 포함하지 않는다고 비판했어요. 또 다른 임원도 “우리는 미국의 여러 주로부터 연락받았고 그들은 인플레이션 감소법을 강조했다. 수치를 종합해보면, 그들이 제공하는 조건이 유럽에서 제공하는 조건보다 훨씬 더 흥미롭다.”라고 말했어요.

자동차 배터리 제조업체의 생각은? 💭

폭스바겐은 아직 북미나 유럽에 있는 공장의 위치를 결정하지 않았으며 유럽에 더 많은 공장을 건설하려는 계획에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어요. 다만 이를 위해서는 적절한 기본조건이 필요하므로 유럽 연합의 넷 제로 산업법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지켜보고 있다고 해요. 한편, 배터리 제조업체 노스볼트(Northvolt)는 유럽연합 위원회가 더 구체적인 지원을 하지 않는다면 차기 공장입지로 독일이 아닌 미국을 선택할 수 있다고 전했어요. 노스볼트는 미국으로부터 한 공장에 80억 유로 이상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돼요.

유럽의 투자 손해 위험 ⚠️

폭스바겐의 부품 부서장, 토마스 슈몰(Thomas Schmall)은 브뤼셀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한 뒤 링크드인에 “폭스바겐은 유럽과 비교해 북미의 배터리 공장 계획에서 더욱 큰 진전을 이루고 있다"라고 올렸어요. 그는 유럽이 "앞으로 몇 달과 몇 년 안에 결정될 수십억 개의 투자"에서 손해를 볼 위험이 있다고 덧붙이며 유럽 공공 국가 보조 프로그램과 녹색 에너지 가격 인하를 요구했어요. 로비 단체인 교통과 환경(Transport & Environment)은 이번 주 유럽 배터리 프로젝트의 66% 이상이 취소, 지연 또는 감축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어요.

세번째 이야기

🎥 할리우드 속 기후변화 🎥

오늘 영화인의 축제,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a.k.a 오스카)이 열리죠! 영화는 우리의 삶과 시대를 반영하면서 동시에 마음 깊이 와닿는 힘을 가진 매체라고 생각하는데요. 더 이상 환경, 기후, 그리고 우리의 삶을 분리할 수 없는 요즘, 할리우드 영화가 어떻게 기후위기를 다루고 있는지 돌아보려 해요.

2000년대: 현실 속 뿌리 깊은 문제와 직면하다 🎬

2000년대 이후, 영화는 어떤 식으로든 기후 위기와 씨름하며 점점 그 파이를 키워갔어요. 무엇보다 기후와 환경에 대한 주제를 관객이 자기 삶에서 경험하는 것과 연결하는 데 주목했죠. 기후 변화가 처음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화제가 된 것은 2007년 앨 고어의 <불편한 진실>이 오스카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던 때라고 볼 수 있어요. 또한 오염 폐수 방수 소송과 관련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에린 브로코비치>도 주목을 받았는데요. 이 영화는 엄격하게 말해서 기후변화에 관한 것은 아니었지만 기후 이야기의 중심인 환경 정의와 기업의 책임을 상징적으로 다뤘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죠.

2010년대~: 다른 접근법의 내러티브 🎞

요즘 기후 관련 이슈를 다루는 영화의 어법은 2000년대 초반과는 사뭇 달라요. 2009년에 개봉한 <아바타>, 그리고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오른 <아바타: 물의 길>은 관객이 보다 지속 가능한 유형의 세상을 상상할 기회를 열어줬어요. 또 2015년의 <매드맥스: 분노의 질주>와 2021년의 <듄>은 우리가 조치하지 않으면 기후로 황폐해진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보여주죠. 이상 기후로 인한 재난으로부터 취약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생존 위험은 2020년 작품상을 받은 <기생충>에서 간접적으로 드러나고 있고요. 그리고 2021년 <돈룩업>은 풍자를 통해 기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안일한 우리의 현재를 풀어냈죠.

그럼에도…🥺

기후변화에 대한 영화들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인 수치는 여전히 낮아요. TV와 영화 산업이 더 나은 기후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비영리 조직인 Good Energy와 USC 대학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6년에서 2020년 사이에 기후변화를 언급한 작품(혹은 스크립트)이 2.8%에 불과하다고 해요. 그리고 오스카상처럼 권위 있는 시상식의 최우수 작품상 후보의 대다수는 환경은 고사하고 기후변화에 대해 논하고 있지도 않죠. Good Energy의 설립자이자 CEO인 안나 조이너(Anna Joyner)는 우리의 현실인 기후변화를 논하지 않는 것은 영화가 ‘청중의 삶과 이혼’하는 것과 같으며 ‘스마트폰 대신 피처폰’을 보여주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어요. 나아가 영화 매체가 우리가 실제로 살고 있는 세상과 다른 세상을 묘사할 때, 매우 위험하고 잘못된 정상 감각을 지속시킨다며 영화 산업이 기후 이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