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위기가 가져온 또 다른 위기: 헤어질 위기 💔
사람들의 기후위기와 환경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모든 사람이 이를 동일한 수준으로 인식하고 행동하는 것은 아니에요. 친한 친구여도, 사랑하는 연인이어도 모든 것이 완벽하게 똑같을 수 없는 것처럼 말이에요. 오늘은 환경에 대해 서로 다른 가치관을 따르고 있는 네 프랑스 커플의 이야기를 통해 기후위기가 어쩌다 사랑싸움의 원인이 되었는지 알아보아요.
 
깻잎 논쟁을 뒤이을, 환경 논쟁 🥬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가 점점 가시적으로 보이고 우리의 ‘존재’를 위협한다고 느껴지면서, 음식, 휴가, 집, 여행, 자녀와 관련된 문제만큼이나 ‘환경’도 연인 혹은 부부 관계에서 필수적으로 고려해야할 문제가 되어가고 있다고 해요. 하지만 환경 문제는 기존의 문제와 다른 성격의 갈등을 가져온다고 해요. ESTA 연구센터의 심리사회학자 Daniel Faure는 “다른 주제들과 사뭇 다르게 환경 문제와 환경과 관련된 신념 혹은 윤리는 사랑하는 사이에서도 맞춰가기 어려운 측면이 있고 단순히 습관을 바꾸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했어요. 기사에서는 서로 다른 수준의 생태적 양심(ecological conscience)을 가진 연인들의 실경험을 들려주는데요. 이들의 갈등은 난방, 쓰레기 버리기와 같은 생활 습관, 전기 자동차 구매, 동물성 제품 구매와 같은 소비 습관, 식습관과 같은 모든 일상 속 선택에서 비롯돼요.
   
사랑해도 포기할 수 없는 2가지: 비행기와 고기 ✈️🥩
커플들의 인터뷰에 따르면, 친환경적인 애인 덕분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습관이 바뀌기도 하지만 아무리 사랑해도 포기할 수 없는 것들도 있다고 해요. 그것은 바로 비행기와 고기! 비행기를 비롯한 교통수단은 특히 엄청난 양의 탄소발자국을 남기지만,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장거리 여행은 누군가에게 부의 과시이자 특별한 경험을 할 방법이기에 쉽게 좁혀지지 않는 문제라고 해요. 고기를 먹는 것 또한 비슷한 맥락인데요. 환경을 위해 고기를 먹지 않는 습관이 몸에 벤 사람과 고기를 먹는 것에서 기쁨을 얻고 고기를 ‘잘 사는 것’의 상징으로 여기는 사람 간의 서로 다른 가치관을 맞추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해요. 그래서 때때로 커플 사이에서 고기를 즐기는 상대방을 쾌락주의자, 채식을 지향하는 사람을 금욕주의자로 취급하기도 한다고 해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다름’의 문제 🌈
책 <Eco-Anxiety. Living peacefully in a damaged world (Fayard, 2020)>의 저자인 Alice Desbiolle은 이러한 커플들의 갈등에 대해 이처럼 말했어요: “연인 사이에서 친환경적인 신념과 행동을 선하고 악한 것으로 판단한다면, (서로 다른 신념을 맞춰가는데) 효과가 없을 것이다.” 더불어, (스스로를 기뻐하게 하는) 무언가를 포기하게 만드는 것은 지속적인 전환점을 만들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어요. 즉, 아무리 서로를 사랑하고 환경 보호가 중대하지만, 스스로가 원하지 않는 것을 억지로 하게 만들 수는 없다는 뜻이죠. 이번 기사를 보며 기후위기가 곧 인류의 위기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를 옳고 그름의 문제로 사회를 양분화하고 비행동(inaction)을 개인의 문제로 환원하는 것이 과연 맞는지 숙고하게 되었어요. 연인 사이의 문제를 넘어, 나와 다른 시각으로 환경 문제를 바라보는 사람과 어떻게 공존하며 살아갈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면 어떨까요?

세번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