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집값을 좌우할 기후변화: 이제는 안세권 (안전 + 세권) 🏡
우리가 어디서 살지 결정하는 것은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선택이에요. 역세권, 숲세권, 뷰(view)세권과 같은 유행어가 있듯 시대나 시기별로 집을 고르는 기준도 달라지고 이에 따라 집값이 변하기도 하죠. 놀랍게도 이제는 기후변화가 부동산 가격을 변동시키는 요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연구 내용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최근 영국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홍수에 취약한 지역에 위치한 건물일수록 그 수요와 가격이 하락한다고 해요.

홍수로 인해 최대 32.2%까지도 떨어지는 영국의 집값 📉
위 연구는 Bayes Business School에서 발표한 논문 <The impact of flood risk on England’s property market (Alexandros Skouralis & Nicole Lux, 2023)>의 내용인데요. 본 연구는 2006~2022년 사이의 480만 개의 부동산과 320만 개의 거래명세를 활용하여 각 건물에 홍수 위험 점수를 부과하고 집값과 홍수 발생 위험도 사이의 상관성을 분석했어요. 그 결과, 홍수 발생 확률이 높은 지역은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평균 8.14% 정도 집값이 낮으며 최대 32.2%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해요. 심지어 홍수 발생 확률이 낮은 지역이어도 홍수가 발생한 이력이 있다면 9.6%에서 최대 13.6%까지도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고 해요.

지역에 따라서도 다른 홍수 발생 위험도 🌊
해당 연구에서는 이러한 홍수 발생 위험도가 지역마다 다르며 홍수의 영향은 매우 국지적이라고 설명해요. 영국에서 홍수로부터 가장 위험한 지역은 동부지역(East Anglia), 북서부 지역, 북부지역의 요크셔 (Yorkshire)이며, 이 지역들에서는 전체 건물 중 약 13~18%가 홍수의 영향을 받는다고 해요. 연구가 발표되기 전까지도 홍수 발생 가능성이 부동산 시장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었어요. 또한, 과거 구매자들이 강과 바다를 ‘위험’의 요소가 아닌 ‘좋은 경치’를 제공하는 요소로 여겼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제 이들도 홍수가 발생했던 지역의 집을 사기를 꺼리고 재해의 발생 여부가 집을 고르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가 된 것이죠.

기후변화와 재해로부터 안전한 곳에 살기 위하여 🔒
사람이라면 누구나 안전한 곳에서 살기를 원하죠. 하지만 점점 기후위기가 가속화되며 우리의 안전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곳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 사실이에요. 더군다나 기후위기와 이로 인한 자연재해는 예측이 어렵기에, 재해를 미리 예방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기후위기시대 속에서 모든 사람이 보다 안전한 곳에 거주하기 위해서는 재해로 인한 피해를 보상하는 보험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뿐만 아니라,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 발생 위험도가 높은 지역에 주거지역을 조성하지 않거나 재해의 피해를 완화할 수 있는 여러 기술적•정책적•사회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아요. 

세번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