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사적인 규모의 기후 재앙 🌀

#기후재난 #기후정의 #탈석탄

2022. 9. 4.

🌀 서사적인 규모의 기후 재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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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번째 레터는 서사적인 규모의 기후 재앙 / 우리 목소리는 누가 들어주나요? / 하와이는 왜 마지막 석탄 화력발전소를 폐쇄했을까? 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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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이야기

🌀 서사적인 규모의 기후 재앙 🌀

유난히 더웠던 올해 여름, 유럽과 중동이 가뭄과 물 부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인도 북부와 방글라데시, 중국 서부 등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극심한 홍수로 많은 사상자와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요. 몇 개월동안 지속되고 있는 이번 몬순 장마가 끝나는 9월 말쯤이면 파키스탄의 4분의 1 또는 3분의 1이 물에 잠길 정도로 피해 규모가 크다고 해요.

기후재난 0번지 🏚️

6월 중순부터 시작된 장기간의 폭우로 최소한 1,061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파키스탄은 지난 26일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어요. 기후변화장관인 셰리 레흐만(Sherry Rehman)은 10년 동안 가뭄과 폭염, 산불뿐만 아니라 괴물 수준의 몬순 장마와 홍수를 경험했으며 극심한 기후 변화의 최전선에 위치해있다고 주장했어요. 국가재난관리청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4개 주를 통틀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사람이 3천 3백만 명이며, 이는 우즈베키스탄의 인구수와 비슷해요. 즉, 한 나라의 인구 전체가 피해를 입은 것과 동일한 규모인 것이죠.

강해져서 돌아온 홍수 🌊

이번 홍수는 2천만 명의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2천 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2010년도의 파키스탄 대홍수보다 규모가 크다는 의견이 있어요. 파키스탄의 재난관리청에 따르면 인더스강 하류에 위치한 신드 주와 인근의 발루치스탄 주는 평소의 5배에 달하는 강우량을 기록했다고 해요. 이는 1961년 이후 가장 많은 강수량으로, 두 지역에서 약 70만 마리의 가축이 익사했고 서울시 면적의 약 14배인 2백만 에이커 상당의 농지가 파괴되었어요.

전세계가 해결해야할 문제 🧶

레흐만은 피해의 규모가 큰 만큼 피해자들의 재활과 구조 역시 행정부나 정부의 능력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전 세계적인 도움을 청하고 있어요. 군인들은 구조 활동을 돕고 고립된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배치되었지만, 산사태와 갑작스러운 홍수로 다리가 파괴되고 고속도로가 통행할 수 없게 되면서 애를 먹고 있어요. 미국과 유럽연합이 구호 기금을 약속한 가운데, 영국은 150만 파운드(한화 약 23억 원)를 기부했으며, 프란치스코 교황도 국제사회가 파키스탄 구호와 연대에 함께하길 촉구했어요.

두번째 이야기

🤷🏽‍ 우리 목소리는 누가 들어주나요? 🤷🏽‍

매일 아침 눈을 떴을 때 아침 햇살 대신 이산화황과 같은 화학 물질이 우리를 맞이한다면 어떨까요? 출퇴근길과 등하굣길에 매일 폭발 위험을 알리는 사이렌이 울린다면 우리는 일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요? 미국 걸프만에 위치한 기후변화로 인해 또 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을 이야기를 전해 드려요.

숨이 턱턱 막히는 현실 😶‍🌫️

전 세계적으로 해안 지역에 위치한 마을은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산업에 희생당하는 경우가 많아요. 제품 생산 과정에 사용되는 화학 물질로 인한 유독 가스와 같은 문제는 물론, 가스 파이프 라인이나 기타 공정에 필요한 저장 시설, 터미널 등의 건설로 인해 주변 환경 또한 파괴되기 때문인데요. 특히 이와 같은 산업 시설이 유색 인종이 인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지역에 건설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기후변화를 야기하는 산업 공정이 누군가에겐 눈 앞에 닥친 위험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요.

저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

최근 산업 시설 건설 및 운영 제안이 지역 사회에 미칠 영향을 검토해야 할 의무를 지닌 미국의 연방 에너지 규제 위원회 (Federal Energy Regulatory Commission, FERC)가 상당 기간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음이 밝혀지면서 유해 시설에 대한 유색 인종의 취약성이 조명받고 있어요. FERC는 2020년 텍사스에 새로이 건설되는 터미널과 기타 가스 기반 시설이 히스패닉, 라틴계 사람들과 같은 유색 인종 주민들의 건강에 위협이 될 가능성을 인식하였음에도 건설 제안을 승인했는데요. 이와 같은 문제는 수십 년간 이어져 온 것으로 드러났어요.

중요한 건 우리의 목소리 🗣

올해 초 FERC는 새로운 가스 기반 시설의 환경 정의와 기후 영향을 평가하는 방식을 변경하겠다는 계획을 제안했어요. FERC에 제안되는 사업들이 유색인종 커뮤니티와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는 책임을 다하겠다는 목적으로요. 일부 공화당원들이 항의하면서 결국 검토 개혁은 철회되고 말았는데요. 다른 한 편에서는 FERC로 들어오는 사업 제안들이 지역 사회 및 유색 인종 주민들에게 미칠 부정적인 영향이 분명하다며 시스템 개혁을 요구하고 있어요. 기후 문제를 넘어 정치 문제로 번지고 있는 지금,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해결책이 마련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에요.

세번째 이야기

🏝 하와이는 왜 마지막 석탄 화력발전소를 폐쇄했을까? 🏝

휴양지로 유명한 하와이는 사실 150만 명이 살고 있는 대도시인데요. 9월 1일을 기점으로 마지막 남은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했다고 밝혔어요. 에너지 수급이 불안정한 시기임에도 기후변화 대응을 강행하고 있는 하와이의 이야기를 함께 살펴보도록 해요.

하와이의 석탄발전금지법 🚫

하와이의 마지막 남은 석탄발전소가 폐쇄된 이유는 2023년부터 에너지 생산을 위해 석탄 사용을 금지한다는 2020년에 통과된 하와이 주의 법 때문이었어요. 미국 본토와 전력망이 고립된 도서지역이라 사용하는 에너지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기에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보급에 꾸준히 노력을 기울여 왔어요. 특히, 2015년에는 2045년까지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100% 발전할 것을 의무화 한 미국 최초의 주라는 타이틀을 얻었기도 해요.

비용? 아니, 투자! 🏦

석탄 발전 중단에 따라 섬 주민들의 에너지 비용은 지금보다 약 7%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요. 하와이의 전기요금 압박 요인은 석탄 발전소보다도 석유 발전소 비중이 높은 특성에서 기인하기에 지금 같은 에너지 위기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필수적이에요. 하와이는 지속적으로 재생에너지에 투자를 해왔고 미국 에너지 관리청(EIA)에 따르면 22년 5월 기준으로 하와이의 전력 생산 중 약 20%를 재생에너지원으로부터 얻고 있어요. 주정부의 높은 의지를 배경으로 삼성SDI, LG전자, 한화에너지 같은 한국 기업들이 하와이의 다양한 에너지전환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기도 해요.

공존을 위해 함께 걸어가야만 하는 길 👫

섬나라인 하와이는 왜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전환하는데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을까요. 하와이 최고 에너지 책임자인 스캇 글렌(Scott Glenn)은 "우리가 그것을 할 의향이 없고 스스로 할 수 없다면 다른 나라나 국가들에게 우리를 대신해서 행동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공정하지도 않고 옳지도 않다. 다만 우리가 행동하지 않으면 우리는 물에 잠길 것이다." 라고 말했어요. 도서지역의 에너지 외부 의존의 취약성 문제와 더불어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은 화석연료로부터의 탈피를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