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츄의 정체는 바로 “#Sayonara, Fossil Fuels”라는 구호와 함께 일본의 화석연료 투자 중지와 재생에너지 전환을 촉구하는 시위였어요. Action Summit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논의가 시작된 만큼, 블루 존 내에서의 시위 및 퍼포먼스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돼요.
Finance Day: 생물다양성 크레딧 🏦
한편, COP에서는 매일 주요하게 다루는 테마가 있는데요, 오늘은 바로 금융/ 무역/ 성평등/ 책임의 날이었어요. UNFCCC에서 공식적으로 주관하는 세션들은 물론, 각 국가의 홍보관에서 열리는 side event도 해당 주제에 맞추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오늘 금융 섹터의 생물다양성 관련 세션을 듣고 왔는데요, 이에 대해 잠깐 소개해드릴까 해요.
지난해 몬트리올에서 열린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서는 전지구적 생물다양성 전략 계획인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가 채택되었어요. GBF는 ‘자연과 조화로운 삶’이라는 비전과 함께, 2050년까지 달성할 4개 목표와 2030년까지 달성할 23개의 실천 목표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이중 생물다양성 손실 중단을 위해 필요한 재정을 확보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어요.
이에 따라 영국과 프랑스 정부는 생물다양성 크레딧 시장 확대를 위한 이니셔티브를 올해 6월 출범했는데요. 생물다양성 크레딧이란, 탄소 크레딧에서 착안한 개념으로 생물다양성 개선 성과를 사고팔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에요. 즉, 개발도상국에서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크레딧을 공급하면, 수요자인 선진국이 크레딧을 매입해 자본의 흐름을 만드는 방식인 것이죠.
이번 세션에서 가장 강조되었던 점은 해당 크레딧에 개발도상국, 더 구체적으로는 개발도상국 내 지역사회의 요구를 정밀하게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즉, 크레딧이 발행되는 프로젝트를 설계하는 데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지역 주민들의 경제 활동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거죠. 예를 들어, 삼림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지역사회에서 크레딧 발행을 위해 벌채를 전면 금지하는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해서는 안 된다는 거예요. 세션에 참여한 인도 대표자는 “정량적 지표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생활 패턴을 반영한 정성적 요소도 함께 고려해 크레딧을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한편, 이니셔티브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고 어떤 형식으로 운영할지에 대한 윤곽이 구성된 바가 없어 실제 시행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에요.
전시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한 행사장 🎪
이번 행사장의 또 다른 특징! 바로 눈과 귀를 사로잡는 화려한 전시가 많다는 건데요. 오늘 저는 ‘Pollution Pods’라는 전시를 다녀왔어요. Pollution Pods란 해당 도시의 대기 오염 수준을 체험할 수 있도록 온도와 오염 수준이 세팅된 작은 돔들이에요. 이번 전시에서 대기 수준이 재현된 도시는 베이징, 뉴델리, 런던으로, 3개의 돔이 일렬로 연결되어 있어 동선이 진행됨에 따라 바뀌는 공기 질을 체험할 수 있었어요. 이를 통해 대기 오염 수준이 인간의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점을 몸으로 느껴볼 수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