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Goodbye 인사를 전하러 왔어요.

COP28 특집으로 찾아뵙는 것은 마지막이라, 빠르게 흘러버린 시간에 아쉬운 마음도 드는데요.

마지막 인사 전에 최종 협상안의 타결과정을 공유하고, 앞으로 진행될 이벤트들과

마음에 깊게 다가오는 멤버들의 후기까지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COP28 합의문, 우여곡절 속 타결! 🤝

COP28은 현지 시각 기준 12일 오전 11시에 폐막하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었어요. 하지만 13일이 되어서야 최종합의가 이루어졌는데요. 그 이유는, 합의문 초안에 화석연료의 ’폐지(phase out)‘에 대한 내용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단지, ’각국이 정의롭고, 질서 있고, 공정한 방법을 통해 화석연료 소비와 생산을 줄여야(reduce) 한다‘고 언급했을 뿐이었어요.

당사국총회의 합의문은 만장일치제로, 198개 당사국의 만장일치로 채택되는데요. 화석연료의 ’단계적 폐지(phase out)‘에 대한 언급 없이 구체적인 감축량, 목표도 없는 합의문 초안에 여러 국가가 반대의 의사를 표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저희 GEYK 멤버들은 마지막 COP28 행사장을 나서며, 석유수출기구(OPEC)가 Fossil of the day에서 수상하는 것을 보았는데요.(Fossil of the day는 지난번 뉴스레터에서 전해드린 것처럼 기후협상의 진전을 막고 있는 국가/기구에 수상하는 상이에요!) 협상문 연장에 대한 소식을 듣고 나니, 행사장을 나서기 전 보았던 모습이 겹쳐 보이며, 씁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최종 합의문에는 '탈화석연료 에너지 전환'이라는 문구가 실렸다고 해요. 이외에도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 3배 확대, 화석연료 보조금의 빠른 퇴출, CCUS등의 기술발전 가속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었다고 하니, 앞으로의 우리나라 정책이 어떻게 변화해 나갈지도 계속 지켜보아야겠어요.

COP28을 몸소 경험한 멤버들의 후기 🌟

또치🦔

올해 두바이에서 진행된 COP28은 가늠할 수 없는 크기의 행사장에서,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기후 기술의 발전을 볼 수 있었어요. 무려 한국 홍보관에서도 수소, 폐기물 등 다양한 기후 기술들을 확인할 수 있었답니다?! CCUS, DAC, SMR 등 이전에는 상당히 멀게만 느껴졌던 기술들이 이제는 상용화를 위한 사업들로 진행되고 있다니 더욱 신기했어요. 미래 박물관에서 본 UAE의 비전이 정말 현실이 될지도 궁금했답니다?! (스포가 될까 하여 자세히 말 못하는 점 미안해요🤫) 이런 환경 속에서 한국도 기후 기술 선진국이 되어 타 나라에도 좋은 모범이 될 수 있겠죠?

그러나 한편으로 지정학적 갈등과 보호 무역주의가 만연한 불안정한 세상 속에서 한국은 기후변화라는 아젠다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더욱 고민이 많아졌어요. 특히, 이제는 당사국들만이 아닌 청년, 기업인, 종교인까지 모두 참여하는 행사가 되다 보니 CES를 넘어 제2의 세계박람회가 될 것 같았답니다! 물론, 이렇게 여러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반가운 일이지만, COP은 만장일치제를 기본으로 삼고 있다 보니 WTO 무역협상과 같이 의견이 하나로 모이지 않고, 자칫하다 공동의 감축 목표가 흐려지지 않을지 한편으로 걱정되기는 해요. 그러므로 앞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의장국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텐데요. 다음 COP29의 개최지인 아제르바이잔의 정부단들이 모두 힘을 써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올해 COP28도 잘 마무리되고, 내년에도 더 많은 진전이 있기를 바랍니다🤗

삐삐🐣

저는 이번 cop28에서 처음 주요 의제로 제시된 농업 분야를 맡아 진행상황을 파악했어요. COP27에서 합의된 샤롬알셰이크 조인트 워크의 농업분야에 관한 내용이 실질적인 이행합의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협상과 각종 파크너쉽 등을 모니터링 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명확한 농업과 식량 안보 합의가 도출되지 않은 상태임에 아쉬움이 남아요. 무엇보다 YOUNGGO에서도 협상 진행을 가속하기 위해 직접 요구를 담아 전달했음에도 이러한 결과가 보임에 따라 어떻게 이러한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 또한 한 것 같아요.

 그외에도 이번 28차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는 직접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을 만나며 다양한 관점으로 기후변화에 대해 바라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해요. 파리협정을 기반으로 논의되는 당사국들의 협상 과정을 직접 관찰하며 국가별 입장을 파악하고, 어떻게 하면 이러한 합의가 완만하게 이뤄질 수 있을까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특히, COP28에서 만난 청년들과 함께 행사를 운영하고, 앞으로의 협력에 관해 이야기함으로써 청년이 주축이된 국제적인 교류의 장을 마련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COP28에서의 인연들이 다양한 곳에서 앞으로도 이어지기를 바라봅니다!

달문🌝

안녕하세요 달문입니다! 저는 이번 COP에서 보건 분야에 관심을 갖고 관련 세션들에 참여해보았는데요. 이번 의제 ’보건‘은 새롭게 생긴 분야인 만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기후변화와 보건, 기후변화와 농업, 이렇게 우리 삶과 밀접한 부문들에 대한 의제와 기후변화를 연결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는 것이 기쁘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삶의 모든 분야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만큼 기후변화가 우리 앞에 다가온 문제라는 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또한 장애인의 적응 정책을 다룬 세션장에는 관련 사람들과 극히 일부의 사람만 참여한 모습을 보며, 각각의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통합하는 정책과 우리들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더욱 생기기도 했어요.

또 오프 더 레코드인 내용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저에게 COP은 다양한 면에서 ’도전‘이었던 것 같아요. 먼 해외에 나온 것도, 용기내서 인터뷰를 하는 것도, 요청하는 것도 처음이라 모든 게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결국에는 말을 걸까 말까 고민하다가, 같은 분을 3번째 마주치고 나서야 용기내서 말을 걸기도 했고요.🤣 (신기하게도, 제가 인터뷰를 요청드린 분들이 모두 한국과 연관이 있었던 분들이었는데요. 이 부분은 추후 GEYK 유튜브를 통해 확인해주세요😉)

그렇게 시도한 인터뷰 속에서, 또 COP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며,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 '기후변화에 관심있는 의사', '기후변화가 미치는 영향을 알고 있는 간호사'등 전문가들이 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메세지에도 많은 공감을 했던 것 같아요. 저희 GEYK만 해도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활동하고 있는데요. 직접 기후변화를 다루지는 않지만, 기후변화에 관심을 두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기를 바랍니다.

밍슬롯🦥 

기후변화는 어느 특정 지역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닌 만큼 국제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해요. 너무나 당연한 사실 같지만, COP에 참여하면서 저는 이전까지 이 사실을 관념적으로 알고 있었을 뿐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현장에는 정말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있었고, 그만큼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었어요. 참여 세션 별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국적, 인종이 다르다는 사실은 이해관계자 별로 기후변화에 대한 접근 방식도 다르다는 것을 잘 보여주었죠. 예컨대 기후 테크나 금융을 다루는 세션에는 관중이 백인 위주로 이루어져 있었다면, 손실과 피해를 다루는 세션의 관중석에는 흑인과 아시안들이 대다수 자리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어찌 됐든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공통의 인식 아래, 다양한 방식으로 솔루션을 마련하려는 것은 좋은 신호라고 생각해요. 최소한 해결 의지가 보인다는 점에서는 말이에요. 그러나 관심사가 다양해지는 만큼 가장 긴급한 사안이 무엇인지에 대한 합의 또한 마련되기 어렵고, 따라서 진전이 더욱 더뎌지는 것 같기도 하다는 점에서는 아쉽기도 해요. 

또, 앞으로는 공적 영역만큼 사적 영역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 같아요. 올해 유독 두드러지는 것은 기업들의 참여가 많았다는 건데요. 특히 그린존에 설치된 다양한 테마-에너지 전환, 기술, 금융 등-의 허브는 기업 박람회라 불러도 좋을 만큼 각국의 다양한 기업들이 부스를 운영하며 기후변화에 대한 자신들의 노력을 전시했어요. 당사국총회라는 행사에서 협상이 가지는 의미는 점점 퇴색하고, 하나의 엑스포처럼 행사의 성격이 변해가는 과정에 있는 것 같아요. 혹자들은 이를 ‘기후 서커스’라는 말로 비판하기도 하지만, 거스를 수 없는 하나의 흐름이라면 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인지 생각해보는 것 또한 우리의 몫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나 여전히 공적 영역의 논의 또한 그 나름대로 유의미하다고 생각해요. 사적 영역이 할 수 없는 정의의 관점에 입각해서, 공공을 위해 사적 이익을 일부 희생하더라도 꼭 고려되어야 할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꾸준한 논의가 지속되어야 할 거에요.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이 적절히 양립할 수 있는 방안을 앞으로 찾아갔으면 좋겠어요.

폴라🐻‍❄️

두 번째 COP에 참여하며 청년으로서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해야 하는 일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했던 것 같아요. 한국의 청년으로서, 청년단체의 일원으로서, 그리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일하는 한 명의 사람으로서 COP에 참여하는 것이 가지는 의미가 제게는 늘 고민이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COP28은 여러 가지 의미로 새로운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단순히 역대 가장 많은 사람이 오고, 큰 규모와 다양한 기술들을 목격할 수 있었기 때문도 있겠지만, 정부, 기관, 기업, 학교, 시민단체, 그리고 개인에 이르기까지 각자 하는 일과 신념은 다르지만, 같은 목표를 위해 힘쓰고 계신 분들을 많이 만나며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기후변화라는 거대한 담론 아래에서 유대감을 가지고 활동하는 이들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던 시간이었고요. 또 기업과 정부에 가지고 있던 오해를 풀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던 것 같아서 더욱 소중했던 시간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같은 목표를 공유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는 믿음도 다시 새길 수 있었고요. 

한편 협상의 결과는 아쉬움이 남았어요. 오랫동안 간절히 필요성을 주창했던 손실과 피해 기금이 체결되었지만, 그 이후로의 결과는 불투명하고 미비했어요. 마지막 날 직전까지 각국의 청년들과 목소리를 높여 더욱 나아가기를 촉구했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발걸음을 크게 내딛지는 못한 것 같아요. 우리의 턱 끝까지 차오른 기후 위기 아래에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있음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고요. 

아마 당사국 총회는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는 만큼 앞으로 더욱 커지고, 더욱 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더욱 다양한 신념들이 맞서게 될 것 같아요. 어쩌면 2주라는 지금의 개최 기간은 터무니없이 부족해지고 협상은 그 의미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서지만, 이 또한 우리가 더욱 확장되고 밀접하게 맞닿은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어보려고 해요. 그리고 그런 방식으로 나아가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싶고요. 

함께 했던 GEYK의 동료들, 시간을 내주었던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이뮤레터를 통해 우리의 발자취를 목격해 주신 독자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요.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아직 끝나지 않은 우리들의 이야기 ! 🙌

오늘이 COP28 특집 '뉴스레터'로는 마지막이지만, 아직 전하지 못한 얘기들이 아직 많이 남았어요. 앞으로는 COP에서 만난 사람들의 인터뷰와 현장의 분위기가 잔-뜩 전해지는 브이로그로 찾아올 예정이에요. 또 블로그를 통해서 COP에서의 주제별 심층 내용까지 전달드릴 예정이에요!

그리고, 다가오는 18일에는 한국환경공단 주관 ‘COP28 결과 공유 대국민 포럼’(유튜브 생중계 진행 예정!)에 참여하여 저희가 보고 느낀 바를 나눌 예정이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