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흔들 수 없는 지속 가능한 기후정책 🥰
🌺봄날: 제가 마지막으로 참여하는 레터이다보니 개인적인 소회를 나누고자 해요. 지난 16개월 동안 이뮤레터를 작성하면서 우리 사회에 필요한 좋은 기후정책들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안타깝게도 정치적, 이념적인 이유로 사라지거나 백지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도 안타까웠어요. 정파를 떠나 기후 위기는 지구촌이 함께 풀어나가야 할 중요한 문제이다 보니 그만큼 기후 외교가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어요. 다양성과 자율성 그리고 수평적인 사회에서 지속적인 기후 위기 활동이 잘 되는 것도 사실이고요. 제가 작성하는 마지막 이뮤레터에서는 그동안 제가 다뤘던 내용들을 정리해 보면서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고자 해요.
Back to the future 🗝️
1977년 카터 행정부에서는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낮게 책정되어 있어서 과도한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는 점에 큰 우려를 가지고 있었어요. 에너지 효율을 높이거나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할 이유도 없었구요. 이를 심각하게 인지한 카터 대통령은 2000년까지 미국에서 사용되는 총 에너지 가운데 20%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어요. 이에 따라 1980년대 신재생에너지 개발로 다양한 일자리가 생겨났고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성과를 거두었어요. 또한, 상징적인 조치로 백악관에 36개의 태양광발전 패널을 설치하고 이를 다른 공공기관에 확대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어요. 하지만 후임자인 레이건 대통령은 카터 행정부의 모든 에너지 정책을 폐기, 축소 시켰고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미국의 에너지 정책은 해묵은 정치 싸움의 희생양이 되고 있어요.
다양성과 자율성 그리고 기후활동가 🎀
컬럼비아 대학교의 라사손 심리학 교수는 동양 사회에서 기후 활동 자체가 더욱 어렵고 힘들다고 했는데 저는 그 말에 매우 공감해요. 서양 사회는 본인의 의사 표현이 확실하고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이다 보니 기후활동가도 더 적극적이고 본인의 생각대로 활동을 풀어갈 수 있어요. 본인의 의견을 제시하라고 할 때 본인 의견을 분명히 제시할 수 있는 사회일수록 기후 위기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용이하다는 말에 매우 공감했어요. 제가 항상 갈망하는 수평적이고, 자기 주도적이며, 내 말은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과 일맥상통하는 점도 많았던 것 같아요.
원금은 남기고 이자만 씁시다 🤭
얼마 전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가 한 강연에서 했던 발언인데요, 사실 우리는 미래 세대에게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온전히 물려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해요. 기후활동가는 누구나 할 수 있어요. 물론 다양한 지식을 알아야 하지만 누구든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게 기후활동가라고 생각해요. 우리 사회는 활동가가 대단한 지식인이어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이는 매우 잘못된 생각이며, 우리 주변에 기후위기를 말하는 활동가가 많아질수록 사회의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고 확신해요. 16개월 전 기후에 무지했던 제가 긱에 들어와 이뮤레터를 끌어오면서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경험을 했어요. 그만큼 하나의 선택이 사람에게 큰 변화를 가져오기도 하는데요, 기후 문제는 일상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밥상머리 대화가 되어야 해요. 일부 전문가들이 풀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뮤레터를 이끌어오면서 저보다 훨씬 유능한 팀원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했구요, 덕분에 저 스스로 발전할 수 있었던 보물 같은 시간이었어요. 앞으로도 제 자리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기후 활동을 스스로 찾아볼게요. 이뮤레터를 읽어 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함께 할 수 있어서 진심으로 행복했습니다.